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중국의 팽창 전략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에서는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압박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중국이 겉보기에
과격한 전면전을 벌이지 않으면서도,
세밀하고 치밀한 강압 전략을 통해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는 시도를 이야기한다.

이제 중국의 전략은
단순한 군비 확충이나
외교적 연계 수준을 넘어서,
디지털 공간과 기술표준을 포함한
전방위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한다.
중국은 더 이상 무모하게 행동하는
‘광인 국가’가 아니다.
그들은 전략적으로 사고하며,
내부적인 한계와 국제적 포위망을 고려해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
최대한 많은 이익을 확보하려 한다.
그들의 확장은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제적 동기에서 시작되며,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배타적인 경제권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수출 시장을
넓히는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함께 전파하려는 시도다.
국가안보와 경제정책의 융합
: 전체주의적 사고의 강화
시진핑 체제 하에서 중국의 전략은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안보를 모든 영역에 통합하는 접근이다.
과거에는 경제와 안보, 외교가
별도의 정책 기조로 존재했지만
이제는 모든 국정 영역이
‘체제 생존’이라는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경쟁국의 무역정책이나
기술제한 조차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고,
이에 따라 군사적, 사이버적 대응이
정당화된다.

두 번째는 일방적 조기 대응 전략이다.
위협이 실체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방식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벌어진
100만 명 이상 위구르인의 강제수용은
이러한 조기 대응의 대표 사례다.
이는 국제법과 인권 기준을 무시한 채,
잠재적 위협에 대한
철저한 제압을 실행하는
중국식 대응방식의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레닌의 제국주의 이론과 중국의 실천
레닌은 제국주의를
자본주의 국가의
과잉 생산능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외 팽창으로 정의했다.
중국은 지난 15년간 이를 현실화해 왔다.
하나는 천문학적 규모의 대출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고,
동시에 그들이 중국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외국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 자립을
꾀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 대순환’과 ‘국제 대순환’으로 정리된다.
국내 대순환은
자립적인 경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제 대순환은 이를 기반으로
해외 자원과 기술을 확보한다.
중국은 이제
단순한 ‘세계의 공장’을 넘어서,
‘표준을 만드는 국가’가 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
이는 중국표준2035, 민관융합전략,
그리고 베이더우 위성체계 구축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디지털 권위주의의 심화와
세계적 영향력
중국은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도 세계의 패권을 노린다.
이미 세계 해저케이블의
12%를 공급하고 있으며,
화웨이와 ZTE는
클라우드 및 통신 분야에서
140개국 이상과 계약을 맺고 있다.
광섬유와 위성 인프라를 통해,
중국은 이제 미국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기술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중국 공산당은
기술을 단순한 경제 수단이 아니라,
통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시기술, 빅데이터,
AI 기반 여론조작 시스템은
더 이상 디스토피아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러한 기술은 독재자에게
‘거칠지 않은’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감시는 극적으로 줄어든 듯 보이지만,
사실상 더 정교하게,
더 깊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후퇴와
중국 이념의 확산
중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자유주의 피로감’을 느끼는
세계의 분위기를 역이용하는 것이다.
금융위기, 테러, 양극화로 흔들리는
서구 민주주의는
중국의 권위주의 모델에
비교우위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기구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며,
언론의 자유,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디지털 혁명은 이런 변화의 핵심 축이다.
감시와 검열, 정보조작이
대중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은 이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적극적이다.
80개국 이상이
이미 중국제 감시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는 민주국가 내부에서도
점차 확산되는 조짐을 보인다.
자유와 개방을 내세우던 국가들조차
통제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권위주의는
더 이상 제3세계의 문제가 아니다.
대만, 일본, 그리고 도전의 최전선
이제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 간의 연대를 끊기 위한
전략적 타깃을 설정하고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상은
일본과 대만이다.
특히 대만은
군사적, 상징적, 전략적 측면 모두에서
‘이상적인’ 목표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침공을 통해
중화권 민주주의의 상징을 제거하고,
국내 정치적 정당성을 강화하며,
미국의 군사 대응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
대만을 방어하는 데는
지리적, 군사적 불리함이 따른다.
미군은 중국 해안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며,
미국 해군과 공군의 현대화가 지연된 지금,
2020년대 중반은 중국에게
‘창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은 이미 2027년까지
군 현대화를 완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이버공격, 미사일 집중사격,
침투조의 암살작전,
그리고 대만 인프라의 마비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미국은 두 개의 핵 강대국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전략과
국제적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폭풍은 시작되었다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Danger Zone』)이 경고하는 것은
단순한 중국의 부상이 아니라,
쇠퇴의 공포 속에서
더 위험해지는 중국이다.
과거 일본, 독일, 러시아가
겪었던 사례처럼,
쇠락하는 강대국은 더 무모해지고,
더 파괴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는
단순한 국력 경쟁이 아니라,
국제질서 전체의 안정성을 흔드는
전방위적 전환의 서막일지 모른다.
이제 폭풍의 조짐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실체로 다가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대비다.
지금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언젠가 그 댓가는 훨씬 더 비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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