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봉쇄할까?

by 아콩대디 2025. 5. 20.
반응형

냉전에서 얻은 교훈

 


미국이 오늘날 중국이라는 

거대한 도전과 맞서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역사적 사례는 

바로 냉전이다. 

 

그리고 이 전략의 기틀을 세운 인물이 

바로 조지 케넌이었다. 

 

케넌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유명한 '롱 텔레그램'을 통해 

소련의 본질을 파악하고 

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소련이 본질적으로 

팽창주의적이고 불안정한 정권이며, 

시간이 지나면 내부 모순으로 인해 

무너질 것이라 보았다. 

 

핵심은 인내와 견제였다.

 

반응형



당시 유럽은 2차 대전의 폐허 속에서 

실존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기아와 전염병, 공산주의의 확산 위협은 

미국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국무장관 마셜은 

케넌과 국무차관 애치슨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게 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역사적인 마셜 플랜이었다. 

 

이는 단순한 경제원조가 아니었다. 

 

미국이 전 세계의 자유주의 체제를 

지탱하기 위해 감내한 

전략적 투자의 결정체였다.

냉전 초기에 미국은 

경제적 우위와 도덕적 리더십을 활용해 

자유세계의 인프라를 재건하는 동시에, 

소련의 영향력이 확산되지 않도록 

다각도로 봉쇄 정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종종 실수도 했지만, 

그 실수마저 교훈이 되었다.

 

 

 

냉전의 승리는 

단순히 군사력이나 

자본력의 결과만이 아니라, 

전략적 인내와 우선순위 설정, 

유연한 대응 그리고 가치 중심의 외교가 

결합된 성과였다.

이러한 냉전 초기의 경험은 

오늘날 미국이 중국을 상대할 때 

따라야 할 4가지 교훈을 제시한다.

 




첫째, 가차 없이 우선순위를 정하라



미국은 모든 곳에서 

동시에 싸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리스, 터키, 서유럽, 일본을 

핵심 지역으로 지정하고, 

그 외 지역은 전략적으로 후순위로 밀어냈다. 

 

이와 유사하게, 

오늘날 미국은 기술, 인프라,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지정학적으로 결정적인 핵심축에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냉전 당시 트루먼은 

미군을 한국에서 철수했고, 

당시 애치슨은 한반도를 

방위선 밖이라 언급했다. 

 

그러나 결국 한국전쟁은 

핵심지역이 어디인지에 대한 기준을 

다시 써야 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늘날의 지정학에서도 

이런 전략적 선택은 필수다. 

 

미국이 모든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핵심 공급망과 기술 주권,

인권이라는 명분이 있는 분야에 집중할 때,

중국은 훨씬 더 넓은 지역에서

방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포기할 줄 아는 전략이야말로

진정한 강자의 기술이다.

 



둘째, 전략적 목표와 

전술적 민첩성을 결합하라

 



케넌의 전략은 

단기적 효율이 아니라 

장기적 견제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실행은 매우 유연하고 민첩했다. 

 

이탈리아에서 공산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미국은 문화, 언론, 가족 편지, 물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리고 동맹을 창설하는 데도 과감했다. 

 

나토(NATO)는 

케넌조차 처음엔 반대한 계획이었지만, 

트루먼 행정부는 

체코 쿠데타와 베를린 봉쇄라는 

위기를 계기로 이를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이념과 정체성의 공유였다.

 

 

 

미국은 무기나 자금만이 아니라, 

'자유'라는 이름의 정치적 자산을 제공했다. 

 

오늘날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 

IPEF, QUAD, AUKUS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비슷한 전략적 민첩성을 발휘하고 있지만, 

보다 분명한 가치 기준과 

명확한 보상이 동반되어야 

장기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셋째, 계산된 공세가 

최선의 방어다

 


마셜 플랜은 단순한 경제원조가 아니었다. 

 

이는 공산주의 정권을 

약화시키기 위한 경제적 공세였다. 

 

베를린 공수작전 역시 

전략적 도박이었다. 

 

당시 미국은 소련이 

전면전을 시작하지 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감행한 공세였다. 

 

심지어 미국은 마셜 플랜을 

동구권에도 제안해 

소련이 스스로 거절하게 만들었고, 

도덕적 우위를 점했다.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단순히 수세적으로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인프라나 핵심 광물 공급망, 

5G 통신과 해저케이블, 

반도체 공급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공세를 펼쳐야 할 시점이다. 

 

특히 미국은 

민주주의의 힘과 개방성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기술 전쟁을 단순한 산업경쟁이 아닌

'가치의 전쟁'으로

프레이밍할 필요가 있다.

 



넷째, 장기전을 준비하라



냉전의 본질은 장기전이었다. 

 

미국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국방비를 GDP의 14%까지 

끌어올렸지만, 

그 이후 점차 저비용 구조로 전환했다. 

 

마침내 1980년대에는 

서방의 1인당 소득이 

공산진영보다 9배에 달했다. 

 

소련은 끝내 전쟁보다 

협상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결과는 장기전을 전제로 

꾸준히 힘의 균형을 구축한 결과였다.

중국 역시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냉전에서처럼 

긴 호흡으로 힘의 우위를 유지하고, 

동맹과 제도를 통해 

그 우위를 제도화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 승리가 아니라, 

10년 뒤에도 지속 가능한 전략이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장기전이라는 관점에서만 

설계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야말로 

케넌이 말한 '긴 인내의 정책'이며, 

 

미국이 자유세계의 리더로 남기 위해 

반드시 견지해야 할 역사적 교훈이다. 

 

 

"장기적이고 인내심 있는,
그러나 단호한 봉쇄 전략만이
전체주의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

 

 

 케넌의 이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소련을 상대한 냉전의 교훈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중국이라는 

또 다른 도전자에게도 통하는 

전략적 나침반이다. 

 

미국이 다시 한 번 

역사적 도전 앞에서 

냉철한 전략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