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제국의 경고음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영문 제목: Danger Zone)는
단순히 중국이라는
국가의 쇠퇴를 경고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급속한 부상과
그에 따른 내적 균열이 겹쳐지면서
세계 전체의 질서를 위협하는
‘전략적 함정’의 위험을 고발한다.
역사상 가장 위협적인 국가이자,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은
이제 스스로 만든 덫에 빠져들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추락하기 전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짧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주장한다.
중국은 무너지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도전할 것이다.
패권을 향한 마지막 질주,
혹은 생존을 위한 강압적인 몸부림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과 세계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10년'의 시작일지 모른다.
‘중국몽’의 야망과 현실 사이
시진핑의 ‘중국몽’은
2049년까지 중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이었다.
권위주의 정권의 본질,
즉 권력의 유지와
체제의 생존이라는 목표 아래
중국은 영토 복원, 아시아 내 패권 확보,
그리고 글로벌 초강대국으로의
도약을 꿈꿔왔다.
하지만 꿈은 때때로 현실을 왜곡한다.
중국은 지금,
경제 성장의 끝자락에서
불안을 마주하고 있다.
고령화, 자원 고갈, 부채 위기,
제도적 경직성, 지정학적 고립까지
모두가 '정점 이후의 중국'을 암시한다.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경제 효율성을 희생시키고,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며,
외부 세계와의 연결 고리를
서서히 끊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반영이기도 하다.

얼마 전 타개한 헨리 키신저는 말했다.
"제국은 하나의 국제 질서 안에서
활동하지 않는다.
자신이 곧 그 질서이기를 원한다"
중국의 외교 전략은
이 말에 정확히 부합한다.
화웨이, ZTE를 앞세운 디지털 실크로드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일대일로는
단지 경제적 야망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 질서의 중심이 되려는 시도다.
이는 중국이 단순히
미국과의 경쟁을 넘어서,
기존 국제 규범 자체를
다시 쓰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균열과 통제,
동시에 벌어지는 두 개의 전선
중국은 외적으로 강압을 펼치며
내부적 위기를 통제하고자 한다.
정관수술 단속, 이혼 숙려제,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공안 예산의 폭증 등
이 모두가 인구 감소와
체제 불안에 대한 대응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사회적 긴장만 키우고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감시 체계를
갖춘 국가가 되었다.
사회 신용 시스템, 24시간 도시 감시,
안면 인식 기술의 전국적 배치는
'표면적 안정'을 위한 비용이다.
하지만 자유 없는 성장은
결코 지속될 수 없다.
기술을 통제하는 순간 혁신은 멈추고,
그 정체는 결국 내부에서부터 무너진다.
시장도 이미 그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시가총액에서 1조 달러를 잃었고,
자본은 탈출 중이다.
황금비자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부유층,
외국 기업의 이탈,
그리고 신뢰를 잃어가는 위안화까지
'공산당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중국 내 엘리트층조차
중국의 미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기보다 무서운 '시간'이라는 변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중국이 그 불안을
'외부 공격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역설적이게도
국력이 정점에서 꺾이기 시작할 때,
권위주의 국가는 가장 위험해진다.
바로 이 순간이,
저자들이 말하는
‘Danger Zone’, 즉 위기 구간이다.

역사 속 많은 전쟁은
강대국이 무너지기 전에 벌어진다.
쇠퇴가 시작된 국가는
오히려 더 불안하고, 더 과감해지며,
더 큰 모험을 감수하려 한다.
상승기의 자신감이 아닌,
하강기의 공포가
무력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전쟁에서의 패배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벌어진다.
준비가 늦었고,
의도가 늦게 파악되었으며,
동맹국과의 협력이 늦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세계는
이 ‘늦음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지금의 중국은
위기를 외면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중국의 대외 전략은 변수가 아니라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실로 다가온 국제 질서의 전환기
중국은 지금도
경제·기술·군사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파트너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에서는
지금의 중국은
예전의 상승하는 중국이 아니라,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
마지막 도약을 시도하는
‘불안한 중국’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은 지금도
'디지털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
자유를 두려워하고,
내부의 저항을 감시하며,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 모든 흐름은
미국과 세계가 무엇보다 빠르게,
그리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현실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들의 도전은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역사상
가장 중요한 10년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위험은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
미국과 동맹국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단기적 경제적 이익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 전략에 따라
중국의 도전에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질서를
수호할 준비가 필요하다.
패권 이행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전쟁은 발발할 수 있다.
그렇기에 중국의 불안한 도전 앞에서
'지금'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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