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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모두 거짓말을 한다] 검색 기록 속 인간의 진실

by 아콩대디 202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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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창, 검색 기록



사람들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포장한다.

 

 

 

친구에게, 동료에게, 

SNS에 드러내는 모습은 

‘이상적인 자아’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지는 

구글 검색창에 드러난다.

세스 다비도위츠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

이를 “자백 도구”라 표현한다.

 

사람들이 타인에게는

하지 못할 이야기까지도

인터넷 검색에는

서슴없이 털어놓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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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 그 이상이다. 

 

편견, 욕망, 불안, 충동 같은 

무의식의 흔적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이러한 검색 기록의 

사회심리학적 가치에 있다.

 



당신은 정말 

‘그걸’ 클릭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클릭 데이터다. 

 

포르노 사이트를 예로 들어보자. 

 

남성과 여성의 클릭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

남성은 시각적 자극, 

여성은 상황적 맥락과 서사에 

더 반응한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포르노 검색어에는 

‘강제’, ‘첫경험’, ‘낯선 남자’ 

같은 단어가 유독 많다. 

 

 

 

 

이것이 말해주는 건 무엇일까? 

 

도덕적 판단을 넘어서, 

억압된 욕망, 

혹은 지배·복종의 판타지가 

클릭 데이터 속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젠더 차이, 문화적 금기, 

성적 상상력의 구조를 

읽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사회적 이동성, 

부는 대물림되는가?



많은 이들이 

‘노력하면 계층을 올라갈 수 있다’

고 믿는다. 

 

그러나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소득 상위 계층의 아이들은, 

아무리 능력이 부족해도 

하위 계층 아이들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

특히 미국의 경우, 

출생지의 우편번호만으로도

사회적 이동 가능성이 예측된다.

 

 

 

샬럿, 솔트레이크시티,

산호세 등은

이동성이 높은 도시지만,

애틀랜타, 클리블랜드 등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차이는 

교육 환경, 지역 기반 네트워크, 

부모의 소득과 같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는 개인의 능력보다 

구조적 환경이 계층 이동에 

더 결정적임을 보여준다.

 



기대수명을 

결정짓는 진짜 변수는?

 


사람들은 의료 수준, 

운동량, 유기농 식단이 

기대수명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데이터는 

지역의 경제력과 

사회적 자본이 

훨씬 더 강력한 

예측 변수라고 말한다.

미국의 카운티별 데이터를 보면,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기대수명이 높다. 

 

 

 

하지만 단순한 소득보다도 

중요한 건, 

불평등 수준이다. 

 

같은 평균소득이라도, 

격차가 적은 지역일수록 

전체 기대수명이 더 높다.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 

범죄율, 사회적 연대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시 말해, 

건강은 

개인의 생활습관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적 환경의 

함수인 것이다.

 



빅데이터 클로즈업

: 특정 그룹에 대한 

새로운 시선



빅데이터는 편견을 해체하고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에 대한 

검색 기록 분석은 흥미롭다. 

 

많은 이들이 

보수적인 문화권일수록 

성소수자 비율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검색 데이터에서는 

그 반대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보수 지역에서는 

‘나는 게이인가’라는 

검색이 훨씬 더 많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억압된 사회일수록 

더 많은 혼란과 

정체성의 갈등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이는 정책 입안자나 심리학자, 

교육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표면에 드러난 숫자보다,

검색 기록에 담긴 ‘내면의 진실’이

훨씬 더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부유하면 건강할까? 

예외는 없다



사람들은 부유한 사람이 

더 건강하다고 여긴다. 

 

사실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얼마나’ 건강한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미국의 상위 1% 부자 남성은 

하위 1% 남성보다 

평균 14.6년 더 오래 산다. 

 

이는 인종, 학력, 직업보다도 

더 강력한 기대수명 변수다.

 

 



게다가 ‘같은 도시 안에서도’ 

이 격차는 존재한다. 

 

부유한 동네에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같은 병원,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도 

건강 결과가 다르다. 

 

그 차이는 

삶의 전반적인 스트레스, 

식단, 운동 습관, 

사회적 연대감 등에서 비롯된다.

 



빅데이터, 

도덕적 질문을 던지다



빅데이터는 

단순한 숫자 집합이 아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게 하는 

도덕적 거울이기도 하다.

성폭행 관련 검색이 

급증하는 시점, 

인종차별적 용어가 

집중적으로 검색되는 지역, 

아이를 훈육하는 방식에 대한 

부모들의 극단적인 고민 등이 

모두 검색 기록에 드러난다.

 

 



이런 정보는 

정책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정부는 여론조사보다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실질적 위험 요소가 

어디에 분포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단순한 빅데이터 기술서가 아니다.

 

인간 심리, 사회 구조,

문화적 금기를

해부하는 통찰서다.

우리는 표면적으로는 

도덕적이고, 이성적이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존재로 살아간다. 

 

하지만 검색창 앞에서는 

가장 솔직하고, 

때로는 충격적인 

인간의 민낯이 드러난다.

 



세스 다비도위츠는 말한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사람만이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이제 우리가 만든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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