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심리학』의
중반부 이후는
한층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모든 권력은 부패하는가?"
"권력을 부패시키는 것은
인간인가, 시스템인가?"
"우리는 어떻게 권력을 설계하고
감시해야 하는가?"
이 책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권력의 실제 작동 방식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부패,
그리고 그 해결 전략까지
총체적으로 제시한다.
권력이 부패를 낳는
네 가지 메커니즘
저자는 권력이 반드시
인간을 타락시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대신 권력이 부패처럼
보이는 이유는
네 가지 구조적 메커니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 더러운 손 문제:
권력자는 선과 악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차악’을 선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때론
부도덕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2. 기회는 권력을 따른다:
권력을 가진 자는
단순히 더 많은
‘부패의 기회’를 갖는다.
3. 나쁜 짓을 잘하는 법을 배운다:
부패는 반복적 학습을 통해
정교해지고 정당화된다.
4. 현미경 아래 놓인다:
권력자는 늘 감시당하며,
일반인보다 훨씬 더 자주 발각된다.
즉, 권력이 본질적으로
부패한 것이 아니라,
더 큰 기회와
더 높은 노출도가 결합되어
악행이 드러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권력은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바꾸는가
또한 책은
권력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과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권력을 가질수록
사람은 공감 능력이 감소하고,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타인의 시선에 무감각해진다.
예를 들어,
강력한 권력감을 느끼게 하는
‘파워 프라이밍’을
받은 참가자들은
타인의 고통에 덜 공감했고,
더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
주사위 실험에서는
권력감을 부여받은 참가자들이
무작위성과 결과를
조작 가능하다고 착각했다.
이를
“환상적 통제(illusory control)”
라 부른다.
또한 독재자 게임 실험에서는
권력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불공정한 분배를
선택할 확률이 증가했다.
이는 권력자가
객관적인 판단보다
자기중심적 결정을 내리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권력은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다음으로
권력과 건강의 관계를 다룬다.
권력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에 강할까?
그렇지 않다.
너무 많은 권력도,
너무 적은 권력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은
통제력 부족과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 조기 사망률이 높다.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은
끊임없는 감시와
책임감으로 인해
급속한 노화와
생리적 손상을 겪는다.
중간 수준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건강지표가 좋다.
개코원숭이 실험에서도,
권력을 쥐고 있는 원숭이는
높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빠른 노화를 보였고,
지배력을 상실하면
면역 체계도 약화되었다.
이처럼 권력은
단지 심리적 변화를 넘어서
신체와 유전자 수준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이 밝혀졌다.
부패를 막기 위한 구조적 설계
책의 마무리 부분은
권력이 부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적 해결책과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과제(Task)로 정리한다.
1. 더 좋은 사람을 채용하라
경찰, 공무원, 리더 직군은
단순히 ‘지원을 받는 사람들’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심리검사, 지원자 풀 다양화,
무작위 채용을 통해
기회주의자를 거르고
선의 있는 사람을 등용할 수 있다.
2. 제비뽑기 제도를 활용하라
고대 아테네의
클레로테리온에서 착안한
무작위 선발 제도는
부패에 덜 취약하다.
정치나 기업에서도
그림자 이사회(Shadow Board)
등으로 이를 응용할 수 있다.
3. 순환근무 제도를 도입하라
일정 직무에 오래 머물수록
부패 위험이 커진다.
부패 방지를 위해
3~5년마다 교체하거나
장기 휴가를 부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4. 과정 중심의 평가
리더의 성과를
단지 ‘결과’가 아닌
‘결정 과정’까지 평가해야 한다.
잘못된 결정을 미화하거나
운 좋게 얻은 성공을
착각하지 않도록
데이터를 투명하게 기록해야 한다.
5. 책임감을 상기시켜라
영국 총리의
‘핵 보복 결정 수기 작성’처럼,
권력자에게 윤리적 책임을
체감시킬 장치가 필요하다.
현실의 고통과 영향을
추상화하지 않고
‘개별 인간’으로 바라보는
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
감시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
감시 시스템의
설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저자는 이렇게 주장한다.
"감시의 대상이 달라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조직 내부 직원이나
시민들이 감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진짜 감시해야 할 대상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 핵심 원칙 >
1. 무작위 감시:
모든 감시가 상시적일 필요는 없다.
예측불가능한 무작위 감시는
더 큰 억지력을 제공한다.
2. 감시 기술의 투명성:
AI, 사무실 감시 기술 등은
사용자 동의와 범위 제한이 필요하다.
3. 지배자에 대한 집중:
CEO, 고위직, 공직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수다.
부패 없는 권력을 위한
마지막 조건
책의 마지막
책임의식과 헌신을 갖춘
리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를 묻는다.
미국의 조지 워싱턴,
고대 로마의 신시네투스처럼,
권력을 가졌지만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윤리적 유산을
남길 수 있는 문화 설계
2. 책임을 개인화하고
구체화하는 시스템
3.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훈련
4. 감시와 억제의
기술적 구조화
권력을 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자
『권력의 심리학』은
단순한 심리학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권력이라는
인간 본연의 속성과
그것이 사회 구조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권력 앞에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권력은
사람을 바꾸는가?”
아니면
“사람은 권력을 통해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가?”
저자는 진정한 변화는
시스템의 설계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권력을 경계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설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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