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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s and Spirits

17.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s)의 세계

by 아콩대디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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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코(Prosecco)에서 샴페인(Champagne),

그리고 스파클링 레드(Sparkling Reds)까지

잔을 채우는 순간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기포,

그리고 입 안에서 터지는 청량감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은

단순히 ‘거품이 있는 와인’ 그 이상이다.

 

그것은 축하의 상징이자,

때로는 하루를 가볍게 마무리해 주는

작은 사치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스파클링 와인의

제조 방식과 주요 산지,

그리고 그 다양한 스타일에 대해 살펴본다.

 

기포 속에 숨은

복잡성과 우아함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발포 방식의 두 갈래 

– 탱크와 병에서 일어나는 기적

 

스파클링 와인은

기본적으로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CO₂)로 인해 기포를 가진다.

 

이 기포는 탱크 발효 방식(Tank Method)과

병 내 2차 발효 방식

(Bottle Fermentation Method)의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탱크 방식(Tank Method) 방식은 

밀폐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차 발효가 이루어지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과일 풍미 중심의

와인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프로세코(Prosecco), 섹트(Sekt) 등이 있다.

프로세코는

이탈리아 북동부에서 생산된다.

 

글레라(Glera) 품종으로 만든

미디엄 바디의 드라이

혹은 오프 드라이 스타일이며,

프루티하고 은은한 산미,

꽃향기가 중심이 된다.

섹트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일부는 병 발효 방식도 있지만

대부분 저가형은 탱크 방식으로 생산된다.

 

라벨에 'Deutscher Sekt'라고

명시된 경우

독일산 포도만 사용한 것이다.

이 방식으로 만든 와인은 

신선함과 과일 향이 강조되며, 

가벼운 바디와 높은 음용성이 특징이다. 

 

완전히 발효된 베이스 와인에 

당과 효모를 추가해 기포를 생성하거나, 

부분 발효 상태의 와인을 

그대로 탱크에서 마무리할 수도 있다.



병 내 2차 발효 방식은

시간이 만든 복합미를 가진다.


샴페인(Champagne)이 대표적이다.

 

첫 번째 발효로 만들어진

스틸 와인에

당과 효모를 추가해 병에 밀봉하면,

병 안에서 두 번째 발효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병 안에 갇히고, 기포가 형성된다.

병 내 발효의 핵심 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티라주(Tirage):

설탕과 효모를 넣어 병에 담는다.


② 2차 발효 및 숙성:

최소 9개월~수년에 걸친

효모 접촉 기간 동안

자기소화(Autolysis)가 진행된다.

 

이때 생기는

비스킷, 빵 껍질, 토스트 같은

고유의 풍미가

병 발효 방식의 특징이다.


③ 레스 제거(Disgorgement):

병 목에 모인 효모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④ 도자주(Dosage):

설탕 + 와인을 첨가해

와인의 최종 당도를 결정한다.

 

주요 예시는 다음과 같다.


브뤼(Brut): 매우 드라이
드미 섹(Demi-sec): 미디엄 스위트

세미 세코(Semi-seco): 미디엄 스위트

 



샴페인(Champagne) – 병 발효의 정점

 

프랑스 북부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만이 

공식적으로 샴페인이라 불릴 수 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피노누아(Pinot Noir),

피노 뫼니에(Pinot Meunier),

샤르도네(Chardonnay)

세 가지 품종이 블렌딩된다.

대부분은

논빈티지(Non-Vintage)로,

여러 해의 와인을 블렌딩해

일정한 스타일을 유지한다.

빈티지(Vintage) 샴페인은 

특정 해에 수확한 포도로만 만들며, 

장기 숙성 후 출시된다.

고급 브랜드(Grandes Marques)들은 

최소 3~10년 이상의 숙성을 거쳐 

깊이 있는 산미, 

고급스러운 자양분 풍미, 

미네랄, 견과류, 토스트 노트를 표현한다.

 



까바(Cava) – 스페인의 병 발효 와인

 

까바는 스페인의

병 발효 스파클링 와인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며,

포도 품종은

주로 마카베오(Macabeo),

파렐라다(Parellada),

차렐로(Xarel-lo) 등이 사용된다.

복잡성은 샴페인보다 낮지만, 

더 부드럽고 중간 산도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일부 고급 까바에서는 

샤르도네 (Chardonnay) 를 블렌딩해 

더 복합적인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효 후 

바로 마시는 경우가 많으며, 

장기 숙성보다는 

신선함과 가벼움이 핵심이다.

 



크레망(Crémant) 

– 프랑스 다른 지역의 병 발효 와인

 

크레망은

샹파뉴를 제외한 프랑스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예시로는 다음이 있다.

크레망 드 루아르(Crémant de Loire)

– 슈냉 블랑 중심
크레망 드 부르고뉴(Crémant de Bourgogne)

– 피노 누아, 샤르도네 중심

샴페인보다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숙성에 따라 상당한 복합미를 가질 수 있다.

 



특별한 스타일

– 스파클링 레드(Sparkling Reds)와 애스티(Asti)

 

애스티 DOCG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생산되는

스위트한 저알콜 와인이다.

 

모스카토(Moscato) 품종 특유의

복숭아, 장미, 머스캣 향이 두드러진다.

 

알코올 도수는 낮고,

완전 발효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입된다.

스파클링 레드는

주로 호주에서

시라즈(Shiraz)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과실향이 강하고 미디엄 바디 이상이며,

일부는 드라이하게 숙성되어

복합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기포 속에 숨겨진 복합성과 우아함

 

스파클링 와인은 

단순히 ‘탄산 있는 와인’이 아니다. 

 

양조 방식에 따라, 

그리고 숙성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탱크 방식의 가벼운 프로세코부터, 

10년 이상 숙성한 샴페인까지, 

스파클링 와인의 기포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기술이 녹아 있다.

언젠가 와인 잔 속 기포를 바라보며

웃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그건 단지 축하 때문이 아니라,

 

그 한 병이 품고 있는

정성과 시간,

그리고 와인의 다층적 매력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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