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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권력의 심리학] 권력은 인간의 본성인가, 사회의 구조인가

by 아콩대디 202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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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권력과 마주한다.

 

회사의 상사, 정부, 종교,

가족까지도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누군가는 순응한다.

 

 

 

하지만 이 권력은

어디서 비롯되며,

왜 인간은 권력을

갈망하거나 두려워하는가?

 

『권력의 심리학』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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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자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클라스는 

권력을 

단순한 사회적 위치가 아닌,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심리적 구조로 조망한다. 

 

이 책은

권력의 정의와 작동 원리를 

철저히 해부하고, 

권력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내면화되는지를 추적한다.

 



권력은 왜 필요하고, 

왜 위험한가?



서문에서 저자는 

권력을 단순히 

억압의 도구로만 보지 않는다. 

 

권력은 협력, 질서, 효율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든 위협과 통제의 무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권력은 

눈에 보이는 권위뿐 아니라, 

내면에 내재된 

복종의 습관에서도 비롯된다. 

 

어떤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권위에 순응하고, 

심지어 권력자에게 협조한다. 

 

이는 권력이 단지 

강제력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과 심리적 감응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권력의 정의

: 영향력인가, 지배력인가

 


책은 권력의 개념적 정의를

먼저 정리한다.

 

고전 사회학자 베버는

권력을

자신의 의지를

타인에게 강요할 수 있는 능력

이라고 봤고,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권력을

지식과 담론을 통해 작동하는

무형의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양자의 관점을 종합하면서도, 

심리학적 메커니즘에 주목한다. 

 

 

 

즉, 권력이란 

단지 ‘누가 명령하는가’가 아니라, 

‘왜 사람들이 따르는가’를 통해 

작동하는 것이다. 

 

영향력, 위신, 자원 통제, 

보상과 처벌 등의 요소는 

모두 권력을 구성하는 

다면적인 축이다.

 



권력은 언제 작동하는가

: 맥락의 심리학

 


다음으로 책은

권력이 실제로 작동하는

‘상황’을 분석한다.

 

저자는 말한다.

 

 

“권력은 공기처럼,
있을 땐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사라지면 곧바로 체감된다”

 

 

권력의 작동은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행위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어떻게 상대방을

움직이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교사의 권위는 

학생의 태도, 규칙의 적용 방식, 

물리적 공간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 

 

권력은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되는 구조적 관계라는 것이 

핵심이다.

 



권력에 순응하는 심리

: 왜 복종하는가

 


또한 책은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을 중심으로,

권력에 대한 복종의 심리를 분석한다.

 

밀그램 실험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상위 권위자의 명령에 따라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실험은 

'나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말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인간은 상황에 따라

도덕적 판단을 미루고,

책임을 권위자에게

위임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권력이

구조적으로 작동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쉽게 내면화된다는 증거다.

 



권력은 중독된다

: 권력을 가진 자의 심리

 



권력자의 심리 또한 다뤄진다.

 

권력을 소유한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에 적응하며,

점차 타인의 고통에 둔감해지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를 ‘권력의 중독성’

혹은 ‘심리적 마취 효과’

라고 부른다.

실험 연구에 따르면,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 능력이 낮아지고,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권력자는 

더 많은 권력을 원하게 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당화 전략을 개발하게 된다. 

 

이는 비단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의 리더, 

가족 내 아버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라틴아메리카의 권력 구조

: 문화와 심리의 결합



본격적으로 권력의 심리학을

지리적, 문화적 맥락에서도

분석한다.

 

특히 라틴아메리카는

오랜 식민 지배와

권위주의 정권의 역사를 겪으며,

강력한 위계질서와

복종 문화가 내면화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소개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권력에 대한 양가적 감정이다.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강한 지도자를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그 권력을 두려워한다. 

 

이는 ‘가부장적 권력’이 

긍정적 보호자 이미지와 

억압자 이미지를 

동시에 갖는 

문화적 이중성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은 

개인의 심리에도 깊은 영향을 준다. 

 

학교, 직장, 가정에서 

권력은 자연스럽게 

수직적 구조를 만들고, 

개인은 권위에 순응하거나 

은밀히 저항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이는 권력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권력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권력의 심리학』은

권력을 단지

정치나 조직의 문제가 아닌,

인간 존재와 사회 작동의

핵심 기제로 파악한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개념을

심리학적, 사회학적,

문화적 차원에서 분해하고,

그 복잡성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우리는 권력을 원하면서도
두려워하는가?


권력은 나쁜 것인가, 
필요한 것인가?


권력 없는 사회는 
가능한가?




이 책은 명확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권력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만든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강력한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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