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
한 경기의 승부는 디테일에서 갈린다.
누구보다 빠른 공을 던지느냐보다,
그 공이 타자의 방망이를
비껴나가게 하느냐가 진짜 실력이다.
6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그 실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선수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최준용.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불펜 투수이자,
이제는 KBO 전체에서도
‘어나더레벨’의 구위를 지닌 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7-6 역전승,
그러나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접전이 아니었다.
선발 감보아가 1회 실책과 함께
3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쫓아갔고,
결국 5회 대타 나승엽의
스리런 홈런으로 7-5,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그 직후 6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다시 흐름이 흔들렸고,
6회말 2사 후 위기 상황에서
상대 타선의 중심인
김형준을 상대로
최고의 선택이 필요했다.
그 선택이 바로 최준용이었다.
압도적인 힘:
‘작정하고 휘두르는데,
공을 건들지 못했다’
김형준과 최준용의 맞대결은
말 그대로 힘과 힘의 싸움이었다.
첫 공은 151km 패스트볼,
그러나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빠져
볼이 됐다.
하지만 이후 최준용은
더는 타협하지 않았다.
2구 151km, 3구 153km, 4구 152km
패스트볼을
모두 바깥쪽 높게 꽂아넣으며
연속 헛스윙 삼진.
김형준은 완전히 힘에서 밀려
방망이를 헛돌릴 수밖에 없었다.
전광판에 찍힌 RPM 수치는
2500을 넘겼고,
이어진 7회에는 2611이라는
경악스러운 수치가 기록됐다.
KBO 평균 RPM이
2200~23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단순히 빠른 공이 아닌
“타자의 시야에서 솟아오르는 공”
이라는 평가가 어울린다.
RPM이란 무엇인가?
최준용의 투구가 특별한 이유
RPM은
(Revolutions Per Minute)
(분당 회전수)
공이 날아가며
얼마나 많은 회전을 하느냐를
수치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회전수가 높을수록
패스트볼의 수직 움직임이 크고,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떨어지지 않고 솟아오르는 느낌’
을 받게 된다.
최준용의 2611RPM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엘리트급 투수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수치이며,
공을 휘두르기까지
판단할 시간을 더욱 짧게 만든다.
특히 이날 그의 투구는
바깥쪽 높게 형성되는
‘라이징 패스트볼’로 구성되었고,
유인구 없이 정면승부로
타자의 타이밍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손아섭은 컨택,
최준용은
커터와 패스트볼로 반응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손아섭은 단순히 공을
‘쳐내는’ 식으로,
컨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안타를 만들었다.
이는 오히려
최준용의 구위에 대한 반증이었다.
제대로 휘두를 수 없기에
맞추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후 최준용은
단순히 패스트볼만 던지지 않았다.
150km대 패스트볼과
140km대 커터를 조합하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 오영수 상대: 2611RPM의 150km 패스트볼 → 1루수 땅볼
- 김주원 상대: 몸쪽 커터 유도 → 헛스윙 삼진
- 권희동 상대: 패스트볼 인식 → 바깥쪽 142km 커터 유도 → 헛스윙 삼진
1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롯데 불펜의 중심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준용은
왜 ‘건강한 지금’이
더 위협적인가
최준용은 지난해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이후 팔꿈치 통증까지 겪었지만,
복귀 후 보여주는 투구는
이전과 비교해도
더 정교하고 강력하다.
통증 없이 전력을 다해
던질 수 있게 되면서,
평균 구속은 물론
회전수, 커맨드까지 안정됐다.
- 어깨 재활 후 → 팔 회전 각도 최적화
- 팔꿈치 통증 제거 → 부드러운 릴리스
- 구위 개선 → RPM·구속 동반 상승
현재의 최준용은
단순한 복귀가 아닌,
완전한 진화된 형태로의 귀환이다.
롯데 불펜의 중심축
‘용-원-중’ 라인,
승리 공식을 만든다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특히 마지막 9회 김원중이
볼넷 4개로
불안한 마무리를 보였지만, 결
국 뜬공으로 승리를 지켜내며
롯데는 승리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 중반 접전 상황 → 최준용 투입
- 이후 리드 유지 → 정철원 → 김원중 마무리
- 세트플레이식 불펜 가동 → 안정적인 후반 운영 가능
이는 단순히 투수 교체가 아닌,
‘승리 공식’을 전략화한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최준용의 압도적인 구위에 있다.
구위로 이긴다,
수치로 입증되는
‘KBO 최상위 클래스’
최준용이 단순히 좋은 투수가 아닌,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주목받는 이유는
구체적인 수치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 KBO 평균 패스트볼 RPM: 2200~2300
- 최준용 최고 RPM: 2611
- 평균 구속: 150~153km
- 탈삼진 유도율: 경기당 약 1.5~2K
그의 공은 빠를 뿐만 아니라,
회전력과 궤적에서 차원이 다르다.
타자는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방망이는 공을 비껴나간다.
최준용의 공은
수비수가 아닌
포수만 잡을 수 있는 공이다.
건강한 최준용,
롯데의 가을야구를
현실로 만든다
시즌 초반 롯데는
불펜 불안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최준용의 복귀 이후,
불펜진은 체계적으로 재정비되었고,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정철원, 김원중과 함께하는
필승조는
후반 리드를 지킬 수 있는
절대 공식이 되었고,
롯데는 3위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건강한 최준용은
그 자체로 ‘전략’이고,
‘변수’를 이겨내는
안정된 해답이다.
만약 지금의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면,
롯데가 바라는 가을야구 진출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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