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이야기를
다루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기술이나 기법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묻는 책이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
속 정여사는
빨리 돈 버는 요령보다,
시간·철학·습관이라는
느리고 단단한 것들을
계속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시간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내 철학을 세워서
돈을 쓰고, 모으고,
굴리는 법에 대한
현실적인 사용설명서다.
감동이 소비 기준이어야 해
- 부자의 소비 철학
정여사가 말하는
소비 기준은 의외로 단순하다.
싸냐, 비싸냐가 기준이 아니다.
1. 물건을 건넸을 때
누군가가 감동받을 수 있는가
2. 나 자신이 써보며
감동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이 두 가지가 기준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나올 때도 이렇게 정리된다.
좋은 재료를 쓰는 비싼 음식일수록,
좋은 걸 적게 먹자는 게 철학이다.
이건 결국 삶의 질을
돈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태도다.
싼 걸 많이 사기보다,
진짜 마음에 드는 걸 적게,
그러나 깊게 소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소비를 이렇게 정리하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다.
감동을 기준으로
걸러내다 보면
충동구매나 의미 없는 소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냥 싸길래 샀다가,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물건들이
서서히 사라진다.
내돈내투, 그리고 철학
– 젊어서 공부 많이 해
이 책의 핵심 문장은 이것이다.
“핵심은 하나야. 내돈내투.
내 돈으로 내가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지.”
남의 말은 참고할 뿐
최종 판단자는
항상 나여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건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그래서…
공부하라는 말로 돌아오는구나.
젊어서 공부 많이 해.”
흥미로운 건,
재테크를 시작할 때
주식 책부터
보지 말라고 말하는 지점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야
시장의 흐름이 보이기 때문에
먼저 볼 책은
재테크 책이 아니라
철학책이라고 말한다.
공부의 순서도 짚어준다.
처음부터 너무 좁고
기술적인 걸 파고들기보다
넓은 데서 시작해
점점 좁혀가는 공부가
오래 간다는 것이다.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
사람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탐하는지를 이해하는 공부가
결국 투자에도
그대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단순히
공부해라를 넘어서
어떤 공부를,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가
에 대한 기본 프레임을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시간을 사는 사람
vs 시간을 압축해서 쓰는 사람
정여사가 말하는
부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점이다.
금융사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모든 업무를 처리해주고
백화점 퍼스널 쇼퍼가
대신 옷과 구두를
골라 갖다 주는 이유도
부자는 비용을 지불해
남의 시간을 사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생긴 여유 시간을
다시 돈을 벌고, 생각하고,
관계를 관리하는 데 쓴다.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남의 시간을 사기 어렵다.
그래서 정여사가
제안하는 건 이것이다.
“부자는
남의 시간을 살 수 있지만
우리는 내 시간을
압축적으로 관리해서
효율을 내야 한다.”
매일 정신없이 일하는데도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돈이 아니라
시간 계획이 없는 상태로
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간에 대해
이렇게 정리한다.
저축도, 투자도, 부동산도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고
진짜 부자들은
타인의 시간+자기 시간을
함께 쓰지만
우리는 일단 내 시간을
압축적으로 관리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결국 부자는
시간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
이라는 메시지가 된다.
저축의 세 가지 목적
– 그냥 모으는 건 무지다
정여사는 저축을
그냥 좋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
목적 없이 모으기만 하는
저축을 오히려 무지라고 말한다.
저축의 목적은 딱 세 가지로 정리된다.
1. 재테크 초기에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
2. 경기 하강·침체기에
싸진 자산을 줍기 위해서
3. 나이 들어
이자만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1~2년이 지나도
은행에 현금이
계속 잠들어 있다면
내가 투자처를 찾는 데
너무 소홀했던 건 아닌지,
공부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너무 빨리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말라는 조언이 곁들여진다.
향후 20년 동안
부동산 하락장만
두세 번 제대로 잡아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대부분이
그때까지 기다리질 못하고,
무리해서 앞당기려다가
탈이 난다는 지점이다.
이 책이 말하는 저축은
단순한 절약 미덕이 아니라
다음 스텝(투자, 부동산 매수)을 위한
대기자금이라는 느낌에 가깝다.
부동산:
비싸다는 걸 인정해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정여사는 부동산에 대해서도
꽤 단호하다.
월급에 비해
집값은 원래 항상 비쌌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싸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안하는
부동산 흐름은 이런 식이다.
초소형 신혼집
→ 아이 학령기에 맞춘 갈아타기
→ 노후 거주용
+ 자녀 증여용 소형(재개발·재건축)
→ 임대용 현금흐름
또한 부자들이 자녀 집을
미리 사두는 방식도 소개한다.
재개발·재건축 들어가기 전
싼 시기에 미리 사두고,
10~20년 뒤 그 지역이
천지개벽 되는 타이밍을
기다리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장은 이것이다.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는 방법은
결국 시간을 사는 것뿐이다.”
통화량과 아파트값은
장기적으로 보면
늘 거의 비슷하게
움직여왔기 때문에
앞으로 언젠가 반드시 필요할
아파트를
조금 일찍, 시간을 사는 느낌으로
미리 사두라는 메시지다.
부동산을
단기 시세차익 게임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인생 계획과
엮어서 보는 시각이 인상 깊다.
돈 버는 순서:
현금 → 금융 → 부동산 무한 반복
정여사가 말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단순하다.
1. 잘 벌어서 아껴 쓴다
2. 의미 있는 수준의 종잣돈을 만든다
3.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산다
4. 대출을 갚는 과정이
곧 강제 저축이 된다
5. 대출을 갚아가는 동안
금융투자(배당주·공모주·달러 등)도
병행해 자산을 불린다
6. 돈이 좀 더 빨리 모이면
대출을 조기 상환한다
7. 다시 종잣돈을 모으고,
다음 부동산으로 환승한다
→ 이 과정을 평생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자가 되는 길이
엄청난 한 방이 아니라
생각보다 단순한 루틴의
반복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루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건
조급함을 줄이는 마음 관리
예측 집착이 아니라
흐름을 읽는 감각이라고 강조한다.
투자 예측 대신 흐름을 보라
세 개의 공: 배당주·공모주·달러
정여사는
미래를 예측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측은 시간 대비 효율이 낮은 일이고,
대신 금리와 환율의 흐름,
그리고 그걸 쫓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고 한다.
여기서 나오는 비유가 재밌다.
떨어지는 공을 하나
집중해서 받아야 하지만,
나머지 공들도
옆눈으로 계속 보고 있어야 한다.
정여사가 항상 띄워놓고 있는
세 개의 공은 이것이다.
1. 배당주
2. 공모주
3. 달러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이렇게 정리된다.
1. 가격 변동이
비교적 크지 않고
2. 내 노력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으며
3/. 나중에 받아줄 수요가
분명한 상품이라는 것
그래서 크게 집중하지 않고도
꾸준히 굴릴 수 있는 테마로
설정해 놓는 셈이다.
1) 배당주
– 예금 대신, 쪼갤 수 있는 예금
정여사는 배당주에 대해
과장하지 않는다.
배당주 한 방으로
부자 되기는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다만 장기간 배당을 준 기업은
장기 보유 시 대개 큰 이익도,
큰 손실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래서 제안하는 방식은 이렇다.
고금리 예금 넣는
기분으로 배당주를 산다
예금과 달리
만기 전에 깨도 되고,
조금씩 쪼개 사고팔 수 있으니
자금 운용이 훨씬 유연하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건
결국 현금 흐름이기 때문에
배당주로 연금을
미리 세팅해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한다.
즉, 배당주는
큰 수익이 아니라
안정적인 캐시플로우의
도구로 바라본다.
2) 공모주
– 복잡하면 지는 게임
공모주는 의외로
단순하게 접근한다.
먼저 진입 전 체크하는
네 가지 기준이 있다.
1.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1 이상 나왔는지
2.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서 결정돼도
너무 비싸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지
3.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높은지
4. 과거 3년 매출이 괜찮았는지,
적자라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지
그리고 상장 당일에는
이렇게 행동한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다.
복잡하면 진다.”
시초가가 여러 가격대에
뒤엉켜 있으면,
그건 시장도
확신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30분 정도 기다리며 흐름을 지켜본다.
장 오픈과 동시에
급등했다가 흔들리면,
미련 두지 말고
시장가로 나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공모주는
짧게 가져가고,
깊이 고민하지 않으며,
원칙대로 끊는 상품으로
쓰는 느낌이다.
3) 달러
– 변동은 작지만,
목돈으로 쌓는 느린 수단
달러 투자에 대한 설명도 담백하다.
원·달러 환율이
1200~1300원 사이를 오갈 때
대략 8~1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동폭이 크지 않은 만큼
목돈을 넣어야
의미 있는 수익이 나온다고 본다.
그래서 돈 많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여유 있는
부자들이 좋아하는 방식
이라고 정리한다.
주식처럼
롤러코스터를 탈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달러는 느리고
묵직한 자산 배분 도구에 가깝다.
결국,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
“몇 해 전에 내린 결정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오늘 내리는 결정은
미래의 나를 만든다.
시간은 흐르는 게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부자의 시간감각은
당장 이번 달, 올해만 보지 않는다.
오늘의 소비,
오늘의 저축,
오늘의 공부와 투자 경험,
이 모든 것이 겹겹이 쌓여서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삶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여사는
지금 힘들고 지루한
경제 공부가
왜 의미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한다.
경제 공부는
현실이 책 속 이론대로만
돌아가서 하는 게 아니라
최종 의사결정은
결국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필요하다.
지리멸렬한 숙련의 과정을 통과해야
어느 날 갑자기 통찰의 순간을
맞게 된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건
빨리 갈 생각을 버리면,
오히려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역설에 가깝다.

감동을 기준으로 소비하고,
목적을 가진 저축을 하고,
내 철학으로 내돈내투를 하며,
시간의 힘을 믿고
부동산과 금융을
천천히 반복해 가는 것이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는
그 반복 사이에서 쌓이는
경험·습관·판단력,
그리고 나만의 철학이
진짜 자산이라는 걸
계속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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