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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대통령의 글쓰기] 대통령이 글로 말하는 법

by 아콩대디 202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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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에서 시작되는 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는 

단순한 글쓰기 지침서가 아니다. 

 

이 책은 '글'이라는 행위를 통해, 

한 사회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말하고, 설득하고, 

감동을 전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 출발점은 간단하다. 

 

기교가 아닌 진심, 그 자체다. 

 

강원국 저자는 단언한다.

 

“글의 감동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

 

 

맞춤법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며,

진심을 담는 순간 글은 살아난다.

 

이는 대통령의 말이라 해서

다를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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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아니고,

소설가도 아닌 사람이

쓰는 글은,

오히려 더 담백하고

직접적이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철학



노무현 대통령은 

글을 단순히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글을 통한 설득과 공감, 

책임의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가 직접 남긴 글쓰기 지침은 

다음과 같다.

 

1. '~같다'는 표현처럼
자신 없어 보이는 말투는 피할 것

2. 과한 겸손이나
형식적인 문장은 삼갈 것

3. 모든 걸 다 말하려 하지 말고,
때론 질문으로 끝맺을 것

4. 지나친 비유는 자제할 것

5. 연설문에서
'~등'은 쓰지 말 것

6. 간결하고 단정한
문장을 지향할 것

7. 접속사는 없어도
흐름은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것

8. 명확한 목적
(설득, 설명, 감동, 반박 등)을
가지고 쓸 것



이러한 지침은 

단지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적인 조언이 아니다. 

 

 

 

그는 글을 통해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단 한 줄이라도 

책임질 수 없는 말이라면, 

쓰지 않는 것이 낫다고 봤다.

 



생각이 글을 만든다



책 속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글쓰기의 본질이 

결국 ‘생각하는 힘’에 

있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말에는 화자, 내용, 청중이라는 

세 요소가 존재하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청중이라고 강조했다. 

 

글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말하려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몽테뉴는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다가도 메모를 할 정도로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고 회고된다. 

 

이는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사유와 관찰

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요리처럼 쓰는 글, 

장식보다 진심

 


노무현 대통령은 

글쓰기를 음식에 비유하기도 했다. 

 

음식에서 군더더기를 제거하듯, 

글에서도 불필요한 수식은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 

 

음식은 메인 요리가 

있어야 하듯, 

글도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이것저것 다 넣은 글은 

전달력이 떨어진다.

 



그는 '집밥 같은 글'을 지향했다. 

 

정갈하고, 편안하고, 

진심이 담긴 글이다.

 

글을 잘 쓰려는 욕심보다,

읽는 사람을 위하는

정서와 구성의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글쓰기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 말은 명확하다.

 

글쓰기는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견디는

집중의 결과물이라는 의미다.

 

이는 곧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누구든 쓸 수 있고,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

완성된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글을 구성할 때에는 

중요한 내용을 앞에 배치하고, 

단락의 첫 문장에서 

주제를 던진 후 

설명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한 문장에는 

한 가지 사실만 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논리적이고 

신뢰를 주는 글의 기본이다.

 



다독, 다작, 다상량의 힘



책에서 인용된 

송나라 구양수의 

‘삼다(三多)’ 원칙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하라(多商量)는 

조언은 

결국 글쓰기의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단순히 글을 자주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을 구성하는 

시각, 시선, 논리의 뼈대를 

탄탄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한 원칙이다.

이와 같은 연습을 통해, 

자기 글을 쓰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자기 관점, 자기 스타일을 

바탕으로 쓴 글만이 

‘진짜 자기 글’이 된다.

 



디캔팅과 독회의 의미

 


책 후반부에는 

‘디캔팅’이라는 개념이 소개된다. 

 

와인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향을 살리는 과정처럼, 

글쓰기도 주변 사람들과의 

토론과 피드백을 통해 

정제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청와대에서 시행한 

‘독회’(讀會) 는 

바로 그런 검토 과정이다.

한 편의 글이 완성되기까지는 

단지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다양한 시선의 

관찰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이로써 글은 더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다듬어진다.

 



말과 글, 그리고 태도



대통령의 글쓰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는 

대화의 태도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화의 원칙으로 

여섯 가지를 강조했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고,
절대 부정하지 않으며,
공감하고,
경청하고,
타이밍을 맞춰 말하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 태도

 

 

이러한 태도는

단지 말하기가 아닌,

인간적 글쓰기의 기반이 된다.

또한 대통령은 대화가 

틀어지는 세 가지 이유

 

 

상대 무시, 독단, 자기 자랑

 

 

를 피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는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를 중심에 둔 글쓰기,

바로 그것이

‘대통령의 글쓰기’가

지향하는 바다.

 



글쓰기는 행동이다



가장 인상 깊은 대목 중 

하나는 이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글도 결국 행동의 일부다.

 

글을 쓴다는 건

생각을 구체화하고,

그 생각을 세상에 드러내는 행위다.

 

생각만 하고

표현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글쓰기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말과 글로 풀어낼 용기다.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는 글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쓴 글이 

진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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