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9승 했는데 그냥 던져!”
7월 23일 고척스카이돔,
롯데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오랜 침묵을 깨고
7이닝 1실점, 시즌 10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팀과 자신에게 불씨를 피웠다.

시즌 초반 8연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6월의 부진을 이겨낸 뒤
후반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KBO 최고
'안경 에이스'의 귀환을
뚜렷하게 알렸다.
7이닝 1실점 → 10승,
후반기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박세웅은 7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
1회 2사 위기를 병살로 넘긴 뒤,
2·3회엔 득점권 진입 위기에도
침착하게 대응했고,
4~5회는 삼자범퇴,
7회 첫 실점은 있었지만
이미 팀이 4-0으로
리드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
이 투구로 박세웅은
QS+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를 기록했고,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78일 만의 첫 QS+ 경기를 기록했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전반기 부진 딛고 마침내 10승
시즌 초반 8연승으로
화려한 질주를 이어가던
박세웅의 평균자책점은
한때 2점대까지 내려갔다.
지구 1선발이라
불리기 충분했다.
하지만 6월 들어
4경기 1승 2패 ERA 10.61,
KIA전에서도
4이닝 8실점하며 밑바닥을 찍었다.
이후 ERA는
5점대까지 치솟으며
위기의 에이스가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 그가 다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거둔 순간은
박세웅에게, 그리고 롯데에게
결코 평범한 날이 아니었다.
“투구의 리듬과
밸런스를 복원했다”
박세웅은 부진의 원인을
스스로 분석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구 리듬,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
특히 가장 큰 힘이 된 건
포수 유강남과의
꾸준한 소통이었다.
"오늘 경기 전, 도중에도
유강남 형과
배합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다"
박세웅의 고백은
투수에게
변화보다 일관된 제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명장의 한마디가 부활 열쇠였다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건
김태형 감독의 믿음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끝나고
호텔에서 만났는데,
감독님이
‘야, 9승 했는데 그냥 던져라’고 했다”
“그 말 한 마디에
자신감이 생겼고,
스스로도 믿고 던질 수 있게 됐다”
또한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부담 없이 등판할 수 있도록
로테이션 조정까지 단행하며
신뢰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직구·커브·슬라이더·포크,
완벽한 구종 제어
박세웅은 이날
95구 투구수로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고척 키움전에서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4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하며
균형을 맞춘 점이 돋보였다.
실제로 2회엔 9구로 삼자범퇴,
4회는 포크볼 몸쪽 제구로
위기를 정리하는 모습도 있었다.
타선 지원도 뒷받침…
레이예스 2타점, 고승민 적시타
롯데 타선은
5회 초에 고승민의 적시타,
윤동희의 볼넷 후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레이예스는 7회에도
또 한 번 적시타를 기록하며
타선 지원을 든든히 했다.
.
야구는 결국
투수와 타자의 동반 활약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경기였다.
동료들의 물세례,
믿어준 자들의 축제
경기 후에는
동료들의 물세례가 준비됐다.
김원중이
“세웅아, 물 한번 맞을래?”라며 웃자,
더그아웃 선수들이 함께
물을 들고 나와
인터뷰 도중에도
물바다를 만들며 축하를 전했다.
물세례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팀이 필요할 때 에이스가 돌아왔다'는
후반기 신뢰 회복의
상징적 장면이기도 했다.
6년 연속 100이닝·100K
…안정성 검증 완료
박세웅은 이번 등판을 통해
6년 연속 100이닝·100삼진
(역대 45번째/14번째)
라는 커리어 기록도 완성했다.
.
시즌 현재 탈삼진 100개 이상,
누적 이닝 100이닝 이상은
정상급 선발투수의 기준이자,
아직 체력과 구위가
꾸준히 유지됨을 확인하게 해준다.
박세웅의 각오,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던진다"
경기 후 박세웅은 각오를 다졌다.
“후반기 시작이다.
팀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고,
전반기 막판의 부진을 극복해서
시즌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겠다.”
그의 목표는
단순한 10승이 아니다.

팀을 위한
에이스의 무게감을 다시 짊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견인차가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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