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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움직임의 뇌과학] 움직임이 두뇌를 깨운다

by 아콩대디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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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움직여야 하는가



현대인의 일상은 

‘앉아 있음’으로 가득 차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 활동 중 

약 70%를 정적인 자세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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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층일수록 

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는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닌 

인지 기능 저하, 자존감 감소, 

반사회적 행동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적인 IQ 점수 감소 현상 또한 

정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스마트폰, 컴퓨터, 리모컨, 

배달 시스템은 

움직임의 필요성을 제거하면서, 

인간의 뇌가 원래 설계된 방식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뇌는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맥락 속에서 진화했으며,

오늘날의 좌식 생활은

그 진화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고력 저하,

창의성 고갈, 심리적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뇌는 ‘움직이기 위한’ 기관이다



어린 멍게는 헤엄치며 

바위를 찾다가 정착하면, 

필요 없어지는 뇌를 소화해버린다. 

 

이 생물학적 사례는 

인간의 뇌도 움직임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실제로 인간의 소뇌는 

운동뿐 아니라 감정, 판단, 기억 등 

광범위한 인지기능과도 

연결되어 있다. 

 

움직임은 

단순한 생리 활동이 아니라, 

생각을 가능하게 하고 

사고의 방향을 결정짓는 

전제 조건이다.

과거 수렵채집인은 

하루 평균 10km를 걷는 

활동량을 유지하며,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더 넓은 지역을 탐색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발전시켰다. 

 

이는 인간의 기억력, 계획력, 

문제 해결능력 같은 

고차원 사고 능력이 

단순히 책상 앞에서가 아니라 

‘움직임’이라는 

진화적 압력 속에서 

태동했음을 보여준다.

수렵채집 사회의 구성원은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환경을 예측하며, 

동료와 협력해 먹이를 찾고, 

다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경로를 기억해야 했다. 

 

이는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니라 

인지력의 경쟁이었고, 

이러한 조건이 

인간 뇌의 발달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적인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생명체는 

진화 과정에서 도태되었고,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며 

생각하고 기억하고 판단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신체의 감각은 곧 사고의 기반이다



인지과학에서는

이를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라고 부른다. 

 

뇌는 독립적인 슈퍼컴퓨터가 아니라, 

몸 전체와 외부환경이 결합된 

네트워크의 일부로 작동한다. 

 

 

 

우리가 앉아 있을 때 느끼는 감정, 

몸의 불편함, 뻣뻣함 모두가 

사고의 질과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귀 바로 위 뇌섬엽은 

내부 생리 상태와 

신체 감각을 통합하여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에 대한 감각을 생성한다.

 

이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자아 감각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움직임은

생각과 감정을 생성하는

뇌의 입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고유수용감각과 

내부수용감각은 

우리가 신체의 위치와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고유수용감각은 

우리가 몸이 공간 속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암묵적으로 아는 능력이고, 

내부수용감각은 

심장 박동, 호흡, 장의 움직임과 같은 

내부 상태를 감지하는 기능이다. 

 

이 두 감각의 결합은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의 토대가 된다.

 

 



정신이라는 개념도 

결국 뇌, 몸,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하나의 시스템에 불과하다. 

 

자아의식은 이러한 감각과 감정의 

상호작용에서 우연히 파생된 

결과물일 뿐이다. 

 

움직임을 통해 

외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우리는 지금 나의 감정, 나의 상태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걷기가 창의력을 높이는 과학적 이유

 


진화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생각하면서 걷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단지 느낌의 문제가 아니다. 

 

심박수를 120bpm으로 

유지하는 중간 속도의 걷기는 

뇌혈류를 20~25%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기억과 창의성을 

담당하는 해마와 전전두피질의 

기능이 향상된다. 

 

 

 

특히 발바닥의 압력 센서는 

심장과 협력해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뼈는 단순한 골격이 아닌 

내분비기관으로서, 

오스테오칼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뇌의 기억력과 판단력을 강화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이 호르몬의 분비는 급격히 줄어들고, 

이는 인지력 저하와도 직결된다.

 

 

 

특히 알츠하이머 환자의 

오스테오칼신 수치가 낮다는 사실은 

중년 이후 꾸준한 신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뼈와 근육은

단순한 기계적 구조물이 아니라

뇌와 정보를 교환하며

상호작용하는

생물학적 네트워크의 일원이다.

 



전전두피질과 창의성의 역설



우리가 익히 아는

‘생각의 틀’은

전전두피질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창의성은

이 틀에서 벗어날 때 생겨난다.

 

 

 

천천히 걷거나

목적 없이 움직일 때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이는 무의식적 사고가

작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실제로 걷기 전과 후의 

브레인스토밍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걷고 난 뒤에는

창의적 용도로 물건을 생각해내는

능력이 60% 이상

향상된다는 결과가 있다.

 

이는 단순히

기분 전환의 효과를 넘어서,

사고 자체의 방식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또한, 전전두피질은 

우리가 현실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기존 틀에 

얽매이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고, 

비선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전전두피질의 통제를 

잠시 끄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걷기와 같은 

반복적이고 단순한 움직임은 

최적의 도구가 된다.

 



움직임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움직임은 근육을 사용하는 

생존 전략이자, 

감정과 사고를 조절하는 

인지 전략이다. 

 

한 방향으로 걸을 때 

우리는 ‘진보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게 된다. 

 

이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자원이며,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움직이지 않는 삶은 

우리의 신체는 물론 

정신까지 정지시킨다. 

 

현대인의 삶은 

점점 앉아 있는 시간과 

스크린 앞에 있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인간이라는 종은 

여전히 움직여야 

사고하고 느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창의력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지속되며,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일어나 걷는 것’이다. 

 

뇌는 걷고 있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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