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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정치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유전자와 환경, 그리고 정치성향의 종착지

by 아콩대디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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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진화의 산물인가?

 


우리는 정치성향을 

개인의 가치관이나 

이념적 선택으로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정치성향은 어떻게 결정되는가』는

이 단순한 통념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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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은 인류 진화의 산물이며,

우리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시스템이

오랜 세월 축적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정치적 태도도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수렵채집 시절처럼

외부의 위협이 많았던 시대엔

집단의 안정을 중시하고

낯선 이들을 경계하는

보수적 성향이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위험이 줄고

사회가 복잡하게 발달하면서

새로운 시도와

다양성을 수용하는

진보적 성향도 함께 진화해왔다.

 



유전자 다양성과 

정치 성향의 기반

 


인간 유전체의 약 98%는 

대부분 동일하지만, 

나머지 2%의 차이가 

무려 6400만 개의 

염기쌍 수준에 이른다. 

 

이 미세한 차이가 

행동, 건강, 심지어 정치 성향까지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일부 유전자형은 

감정처리나 공포반응과 연결된다. 

 

이는 특정 상황에서 

위협을 더 민감하게 감지하고 

빠르게 대응하도록 만든다. 

 

보수주의자들이 

외부 위협, 이민자 문제, 

국방 강화에 예민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빈도의존성 이론 역시 

정치성향 연구에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예컨대, 

소수의 소시오패스가 존재할 때는 

집단 내 신뢰를 악용하며 

생존할 수 있지만, 

이 수가 많아지면 

신뢰 기반이 붕괴되어 

오히려 불리해진다. 

 

왼손잡이의 

일정 비율 유지 현상도 

이러한 빈도의존성을 

설명하는 사례다.

 



진화 게임이론이 보여주는 

정치성향의 다양성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공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진화적으로 

한쪽만 존재하는 것보다 

양쪽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집단 전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조너선 하이트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집단을 지키는 충실한 보수주의자
- 외부와 교류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진보주의자



이 두 유형이 공존할 때, 

사회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환경의 영향: 유전의 확대경

 


유전자만으로 

모든 정치성향을 설명할 수 없다. 

 

환경은 초기의 

유전적 경향성을 증폭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의 격려는 

책 읽기와 독해력 발달을 촉진한다. 

 

 

이는 정치 성향에서도 

비슷하게 작용한다. 

 

부모나 사회적 환경이 

특정 정치 성향을 강화시키면 

초기에는 미미했던 유전적 차이도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진다.

 



이는 왜 때때로 전향자가 

더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지를 설명해준다. 

 

억눌렸던 본성이 

환경 변화와 함께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이다.

 



정치성향은 정말 바뀌지 않는가?

 


많은 연구가 정치성향이 

일단 확립되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된다는 통념도 

근거가 부족하다.

 



설문 방식의 한계, 

사회적 응답 바이어스, 

성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하는 경향(동류혼)이 

정치성향의 유전성을 

과소평가하게 만든다. 

 

실제로는 정치 성향의 

유전적 영향력이 

예상보다 상당히 클 수 있다.

 

 



정치 성향은 성적 지향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선택의 결과라기보다는, 

타고난 경향성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는 

다른 현실 속에 산다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은 

단지 의견 차이가 아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정보를 보고, 

다른 사실을 기억하며, 

심지어 다른 현실을 살아간다.

 

 



연구에 따르면

보수주의자는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진보주의자 역시 

자신의 신념에 유리한 정보를 

잘 받아들인다. 

 

이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뇌의 정보처리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서로 다른 미디어 환경, 

소셜미디어 필터버블, 

정치적 동질화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강화시킨다.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거나 

비현실적 존재로 취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설득은 누구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가?

 


책은 중요한 전략적 조언을 제시한다. 

 

정치 성향이 강하게 형성된 사람을 

설득하려고 애쓰지 말고, 

오히려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중도층을 

설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중도층은 실제로 새로운 정보와 논리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에게 정확하고 

논리적인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길이다.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가치

 


조지 레이코프는 

정치언어의 차이를 

'엄격한 아버지' vs '자애로운 부모'의

프레임으로 설명했다.

 

보수주의자는

질서, 권위, 책임을

강조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는

공감, 지원, 포용을 강조한다.

 

 


서로의 언어가 맞지 않으니 

서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설득도 쉽지 않다. 

 

진보주의자가 보수주의자에게 

도덕적 포용을 강조해도 

잘 통하지 않는 이유,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에게 

책임감을 강조해도 

와 닿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이를 이해하고 다리를 놓자

 

 

서로 다른 정치 성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다.

 

그 다음 단계는

상대를 악마화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배경, 뇌 구조,

심리적 성향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브레이버 엔젤스, 

공통점으로 함께하는 세상 등 

초당적 대화 프로그램은 

이런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정치 성향을 바꾸기 어렵다면, 

최소한 상대를 인간으로 

대하는 태도는 가능하다.

 



서로 다른 현실 속 인간들

 


정치 성향의 유전적 영향력은 

기존의 추정보다 

약 75%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동일하지 않으며, 

앞으로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는 

유전자, 뇌, 심리, 환경, 

사회적 경험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진 존재다.

 

 

 

이것이 정치가 그토록 

감정적이고 

쉽게 양보되지 않는 이유다. 

 

서로를 단순히 "틀렸다"고 

비난하기보다는, 

"다르다"고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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