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
케빈이 들려주는 맥주 도매업의 변화는
단순한 산업의 진화를 넘어
미국 자본주의의 본질을 보여준다.
'가장 빠른 차와 큰 총이
맥주를 팔던 시대' 는 갔다.
오늘날의 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축적된다.

맥주 도매업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다.
이 업종의 사업주 상당수는
소득 최상위 0.1%에 속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상위 0.1% 부자 중 단지 20%만이
급여소득자라는 점이다.
나머지 대다수는
자신이 소유한 사업체에서
사업소득으로 부를 축적했다.
다시 말해, 진짜 부자는
급여보다 '자기 사업'에서 돈을 번다.
상위 1% 부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중 사업소득자와
급여소득자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다.
상위 0.1%에 들기 위해서는
연간 158만 달러(약 20억 원 이상)의
소득이 필요하다.
상위 1%는
약 39만 달러(5억 원 이상) 수준이다.
단순히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인은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난다.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익 구조 자체가 다르다.
시간과 노동을 파는 방식이 아니라,
시스템과 자산을 통해
소득을 만드는 구조 속에 있는 것이다.
어떤 업종이 부자를 만드는가?
사업 성공의 비결은 업종 선택에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업종이 좋지 않으면 부자가 되기 어렵다.
데이터는 냉정하다.
수익성이 높고 생존 기간이 긴 업종이
결국 백만장자를 많이 배출한다.

반면, 화려해 보이거나
어린 시절의 꿈이던 업종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생존 확률이 낮다.
예를 들어, 서점이나 장난감 매장,
오락실, 의류매장, 화장품 매장처럼
매력적인 분야는
빨리 망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많은 부자를 배출한 업종은
부동산 임대업, 자동차 판매업,
병원 운영, 그리고 투자 및 시장조사업이다.
이들 업종은
단순히 부유한 사업주가
많은 것뿐 아니라,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 중
부자가 될 확률도 높은 특징을 보인다.
가령 자동차 판매업은
미국에 2만 5천 개 사업체가 있으며,
이 중 5천 명 이상이
상위 0.1%에 든다.
이는 약 20% 비율로,
식당 사업주의 2%에 비해
무려 10배 높은 수치다.
자동차 판매업은 규제를 통해
가격 경쟁을 피하며,
지역 독점 구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매우 높다.
맥주 유통업 역시
법적인 장벽을 통해
보호받는 대표적 산업이다.
대부분 주에서는 제조업체가
직접 유통을 할 수 없으며,
지역별로 하나의 도매업체만이
유통권을 갖는다.
즉, 진입장벽이 높고
독점적 지위를
쉽게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규제가 만든 독점과 가격경쟁 회피
부자 업종의 공통점은
가격경쟁을 피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판매업은
제조사가 직접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법률로 보호받고 있고,
맥주 유통업도
유사한 3단계 유통구조에 기반한
법적 보호를 받는다.
이처럼 규제는
소수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해주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투자업이나 시장조사업은
복잡한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을
기반으로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전문성을 제공한다.
브랜드 역시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예를 들어,
브루스 스프링스틴 콘서트의 팬들은
티켓 가격이 비싸더라도
경쟁자의 공연을 택하지 않는다.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팬덤을 구축함으로써
가격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가격경쟁을 피하는 구조를 갖춘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복리처럼 부를 축적할 수 있다.
수익을 0으로 몰고 가는
출혈경쟁은 피하고,
구조적 우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간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 업종은
겉보기보다 훨씬 깊은
내적 논리를 가지고 있다.
분산된 구조와 지역성의 힘
일부 산업은 구조적으로
거대 기업의 독점을 방지하는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
부동산은 지역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전국적 독점이 불가능하다.
지역 정치, 관행, 시장 상황이
모두 달라서
초국적 기업이 쉽게 들어설 수 없다.
투자업과 시장조사업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회사는
자신만의 전략, 데이터,
인맥을 갖고 있으며,
이들을 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처럼 분산성과 전문성은
진입 장벽이 되며,
이는 수익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업종은
자동적으로 부의 흐름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는
'구조적 자석'이 된다.
예술가,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의외로 상위 부자 데이터에는
독립 예술가, 작가, 연기자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 약 12.5%가
상위 0.1%에 속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선택 편향의 결과다.
세금 처리를 위해
사업체를 등록한 예술가만
통계에 잡혔기 때문에,
대다수 힘든 생활을 하는 예술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실제 예술가가 부자가 될 확률은
약 100분의 1에서 200분의 1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작과 다양한 무대 경험을 통해
꾸준히 기회를 찾는다면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결국 예술가도 사업가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시장 포지셔닝, 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사람,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부자가 되는 전략은 무엇인가?
백만장자를 많이 배출한 업종은
대부분 가격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법적 규제, 브랜드, 규모의 경제,
지역성, 전문성 중
하나라도 확보할 수 있는 업종은
살아남는다.
반대로 건설 장비 대여,
주택 건설, 자동차 수리, 주유소,
돌봄 서비스 등은
높은 경쟁과 낮은 마진,
대기업 진입이 쉬운 구조로 인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업종이다.
따라서 창업을 고려한다면
'재미있어 보이는 일'보다
'경쟁을 피할 수 있는 구조'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라.
진정한 전략은 열정이 아니라,
구조적 우위에서 나온다.

좋은 사업 아이템은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거나 재미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숨겨진
수익구조와 진입장벽을
볼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부의 사다리를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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