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살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신혼 때 강남에 전세로 살았다고 하면
다들 부러운 눈으로 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냉장고 놓을 자리도 없어
세탁실 옆에 세워야 했고,
커튼은 펄럭이지도 못했다.
아이가 생기고 나니
더는 머물 수 없는 곳이 없었다.
아이가 기어다니기도 힘든 공간.
그 순간 ‘강남’은
단지 주소가 아니라 생존이자 미래가 됐다.

이 책의 저자는
강남의 한복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건 아니고,
방법도 거창하지 않았다.
부동산 시세를 손으로 정리하고,
지도책을 펴서 지역을 외우고,
『부동산뱅크』를 스크랩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상승 곡선 위에 올라타 있었고,
결국 다주택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실거주냐 투자냐, 그 경계에 서다
책에서는 계속 ‘실거주 기반의 투자’라는
개념이 반복된다.
말은 쉽지만 이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소위 '몸테크'라고 하기도 한다.
신도시 대형 평수를 포기하고
학군을 위해 대치동 구축으로 들어가는 결단,
이건 실거주자인 동시에
투자자의 마음이 없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안에 ‘미래 가치’를 읽는 눈이 없다면
그것은 그냥 소비에 그친다.
저자도 결국 투자자의 눈으로
실거주를 해석했기에
강남이라는 시장 안에서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것이다.

타이밍도 중요했겠지만,
중요한 건 그 안에서
행동을 결정할 수 있었던 정보와 확신이다.
행동하는 사람이 역시나 승자인 것
부자 동네가 부자를 만든다
이 말은 익숙하면서도 불편하다.
내 환경이 나를 만든다고 하면,
나는 지금 왜 이 자리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다.
“투자 DNA는 전염된다.”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그들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어디에 관심을 가지는지가
결국 내 생각과 행동을 바꾼다.
투자 감각은
고립된 공간에서 자라나지 않는다.

환경이 사고방식을 바꾸고,
사고방식이 의사결정을 바꾼다.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언어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케이스 스터디가 실행력을 만든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현실과 연결된 공부’다.
유튜브나 책,
부동산 카페에 올라오는 사례들을
내 삶에 대입하고,
‘내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계속 상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런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이 있어야
실행력이 생긴다는 것.
뇌피셜로만 판단하면
시장 흐름에서 밀려난다.
실제 사람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해야
내 선택도 단단해질 수 있다.

부동산은 숫자 같지만,
결국은 심리 싸움이고
타이밍의 게임이다.
쉽게만 생각하면 안되는 일.
다주택자의 길, 그 빛과 그림자
책이 좋은 이유는
다주택자에 대한 편견 없이,
그 전략과 리스크를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버티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은
그냥 인내의 미화가 아니다.
정보력, 판단력,
세금에 대한 공부가 없으면
그 자리에 오래 설 수 없다.
특히 세금 이슈는 민감하다.
양도세, 종부세, 보유세, 취득세까지
한두 푼이 아니다.
계획 없이 집을 사면
결국 ‘샀지만 팔 수 없는 집’이 된다.
저자는 말한다.
“세금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다.”
이 문장은 다주택자가 되지 않더라도,
부동산을 사고 싶다면
반드시 되새겨야 할 말이다.
결국, 부동산은 심리 싸움이다
강남에 집을 사는 건
숫자 싸움인 동시에 심리의 전쟁이다.
가격이 오를 땐 불안하고,
내릴 땐 공포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버티는 사람은
‘정보’ 보다 ‘신념’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후회 회피 성향(regret aversion)’
이라고 부른다.
지금 사면 떨어질까 봐,
안 사면 오를까 봐
망설이는 감정이다.

주식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부동산은 스케일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이 들이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 후회를 피하고 싶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은 멈춰 있지 않다.
가만히 있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고,
그 선택은 결국 시장에서의
패시브한 포지션이 된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실거주 기반의 투자’나
‘부자 동네로의 이동’,
‘사례 기반의 학습’은
그 불안한 심리를
이기기 위한 훈련이자 전략이다.
부동산 공부는
시장을 이기기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준비’라는 걸
이 책은 반복해서 알려준다.
생각은 흐름을 만들고,
흐름은 결국 자산이 된다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는
단순한 내 집 마련 가이드가 아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생존을 넘어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를 어떻게 체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실전 기록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떤 정보보다 중요한 건
‘생각의 흐름’이라는 점이다.
집값은 바뀔 수 있지만,
생각의 구조가 바뀌면
그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강남에 집을 사는 건 꿈이 아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생각을 훈련해야 한다.
그게 이 책이 말하고 싶었던
모든 것의 시작이다.
결국 강남에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으로 귀결되긴 하지만 말이다.
꾸준한 공부만이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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