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시대』의 3장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안정되던 시대가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배경을
경제적 시각에서 해석한다.
유럽의 쇠퇴, 영국의 폭동,
중국의 무리한 성장,
일본의 디플레이션 탈출 시도까지,
전 세계 각국은
저성장, 인구 구조의 변화,
에너지와 기술 패권의 재편 등
복합적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이 장은 위와 같은 나라에서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흔들리는 이유와,
각국의 대응 방식,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럽: 부유했던 대륙의 몰락, 왜?
유럽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정된 지역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에 비해 성장동력을 잃고
정체된 상태에 머물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혁신의 주체'인 청년 인구의 급감이다.
젊은 인재가 줄어들면서
창업과 기술 도전이 활력을 잃었고,
새로운 산업을 실험하고 확장할
시장도 축소되어 버렸다.

유럽의 R&D 투자 구조는
회원국별로 분절되어 있어,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혁신이
어려운 실정이다.
디지털 규제도 지나치게 방어적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유럽 진입을 막는 대신,
자국의 디지털 전환 속도조차 저해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정체성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부활 프로젝트'를 통해
탈피하려 노력하는 이유다.
그는 R&D 지출을 배로 확대하고
스타트업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구조 개혁 없이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역시 출산율과 R&D 예산 문제에서
유럽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실질적으로는 유럽보다 더 낮은 출산율과
더 열악한 공공 R&D 투자가
문제로 지적되며,
우리 역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영국: 자존심 높은 대국의 내부 폭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빠르게 균열되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만성적 현상이 되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저임금 이민자를 받아들이자
자국 청년들의 일자리 불안이 심화되었다.
이는 다시 청년 실업, 사회적 불만,
지역 간 격차로 연결되었고,
실제로 대규모 폭동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었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영국 같은 나라들에
경제적·외교적 부담을 지울 수 밖에 없다.
또한 미국과 유럽이
자국 중심주의 노선을 채택할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동반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의 사례는
고립주의 정책이 실물 경제에
어떤 파장을 줄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국 역시
극단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의존 증가 등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 기획되고 있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등의
외국인 고용 정책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영국의 실패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중국: 가난을 수출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실험
중국 경제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청년 실업,
과잉 생산 등으로 인해
성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은
이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의 공식 성장률은
4.7%에 달하지만,
이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과
과잉 생산에 기반한 수치다.
중국은 저장 자산과 공공 투자를 통해
GDP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저가 물량 공세를 통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 각국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율 관세와 수입 제한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견제가 강화되면,
중국은 수출 우회 전략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 등 소수 국가에
수출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3중 전환 전략
(IT·AI·신에너지·항공우주 중심 산업 재편)은
단지 기술적 전환이 아니라
지정학적 구조 개편을 의미한다.
한국 역시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으며,
우리의 산업 전략도
공급망 재편, 인력 육성, 기술 주권 확보를
중심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일본: 인플레 유도하다가 가난해진 모순적 현실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수년간 엔화 약세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과 맞물리며,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아닌
"가난한 인플레이션"의 상태로 진입했다.
이는 가격만 오르고,
실질 임금과 소비 여력은
줄어드는 구조다.
일본의 경제 회복은
증시 호황, 부동산 상승 등
일부 자산계층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질임금은 26개월 연속 하락했고,
소비자 지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약한 엔화를 지속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에 단기 자금을 유입시키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캐리 트레이드에
취약해지고 있는 결과다.

또한 일본의 내수 침체와 인구 감소는
관광 산업과 수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경제 구조로의 전환을 요구하지만,
이마저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결국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아시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풍요의 시대가 지나간 뒤에 남는 질문
『트럼프 2.0 시대』의 3장은
세계 경제의 균열이
단지 일시적인 경기 침체나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세대적·지정학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출산율 저하, 인재 고갈, 기술 혁신 둔화,
에너지 및 식량 위기, 그리고 산업 패권 경쟁
이 모든 변수는
글로벌 경제가 이제
"성장의 시대"에서
"생존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출산율 최저, 생산가능 인구 감소,
낮은 R&D 투자,
중간재 수출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 등은
이미 우리의 미래를 제약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시각은
단순한 국가 간 경쟁의 이야기가 아니다.
각 개인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지금은 더 이상
과거의 논리와 예측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발선에 서 있기에,
더더욱 트럼프 2기 정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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