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체질 개선이 답일까

8월 초까지는 3위,
누구도 몰랐던 추락의 시작
2025년 여름 초입,
롯데 자이언츠는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8월 6일 기준 성적은
58승 3무 45패. 승률 0.563,
승패 마진 +13이라는
당당한 수치였다.
당시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는 4경기,
4위 SSG 랜더스와는
무려 5경기나 벌어져 있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5할 승률 이상으로 통과했고,
사직구장은 “올해는 다르다”는
자신감으로 들끓었다.
하지만 바로 그 시점부터
거짓말 같은 추락이 시작됐다.
8월 7일 KIA전 패배를 시작으로
창원 NC전까지 이어진 12연패는
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충격적인 연패였다.
두 달 만에 포스트시즌 확률이
94.9%에서 0%로 떨어진 것은,
사실상 ‘역대급 추락’이라
불릴 만했다.
외국인 카드,
반짝 성공에서 뼈아픈 실패로
롯데 추락의 배경에는
외국인 선수 운영의 아쉬움이 있었다.
시즌 초 찰리 반즈를 내보내고
영입한 알렉 감보아는
6~7월 평균자책점 1점대,
7승을 올리며 ‘대박 카드’로 불렸다.
하지만 8월 이후 성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체력 관리 실패와
팔꿈치 통증이 겹치면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터커 데이비슨을 교체하며
데려온 빈스 벨라스케즈는
더욱 뼈아팠다.
메이저리그 경력으로
주목받았지만,
10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9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팬들은 이를 두고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내뱉을 정도였다.
결국 외국인 카드가
‘반짝 성공’에서
‘장기적 실패’로 변질되며
팀 전체의 전력을 끌어내렸다.
부상과 실책,
팀의 뿌리까지 흔들리다
부상 악재도
롯데 추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팀의 중심이던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후반기 들어
알렉 감보아와 나균안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타선 역시 장타력 부족과
주축 선수 이탈로 힘을 잃었다.
9월 10일 한화전에서는
안타 4개보다 많은
5개의 실책을 범하며
0-13으로 대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는 단순히 경기력 저하를 넘어,
팀 전체의 집중력과 조직력이
흔들렸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52일간의 몰락,
‘삼성·LG 투수 듀오'
보다 못한 승수
12연패 이후
두 달간 롯데의 성적은
8승 25패 3무,
승률 0.242.
4경기 중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의
원태인-후라도 듀오는 11승,
LG의 톨허스트-치리노스는
10승을 합작했는데,
이는 팀 전체 승수보다 많았다.
결국 롯데는
강팀으로 평가받던
3강 구도에서
최하위권 수준의 성적으로
추락했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 시험대
김태형 감독은
두산 왕조를 이끈 경험으로
롯데 사령탑에 올랐고,
“3년 내 우승”을 공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팬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하반기의 급격한 추락은
감독 본인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던졌다.
특히
“외국인 투수는 관리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감보아 체력 저하 이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불펜 신인들을
과도하게 기용한 것도
시즌 후반 동력 상실로 이어졌다.
김 감독 본인도
2022년 두산 시절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팬심, 기대에서 실망으로
올해 사직구장은
전반기 내내 뜨거웠다.
관중석은 “용광로”라 불릴 만큼
열기로 가득 찼고,
선수들도 그 응원에 힘입어
연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추락 이후
관중석은 빠르게 식었다.
26일 홈 최종전 전광판에 올린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기엔 부족했던 시즌”
이라는 자막은,
사실상 구단의
백기투항 선언과도 같았다.
팬들은
“또 가을 없는 가을”을 맞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무리캠프, 효율과 맞춤이 키워드
이제 롯데는
2026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릴
마무리캠프 방향성을 언급하며
효율성과
선수 개개인 맞춤 훈련을 강조했다.

“무작정 훈련량을 늘리면
선수들이 지칠 뿐이다.
본인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껴야
훈련 효과가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에게는
많은 훈련량을 부여하되,
주전 선수들은
강약 조절 속에서
시즌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선수들의 멘탈 회복도 핵심
김 감독은 훈련의 본질을
‘심리적 안정’으로 봤다.
실수를 한 선수가
연습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것,
투수가 전날 부진했더라도
다음날 가볍게 피칭하며
감각을 회복하는 것.
이런 과정들이 쌓여야
시즌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김민성도
“쉬운 문제가 아니지만
이번 경험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다시 똑같은 실패가 반복되면
변명은 없다”
고 지적하며,
이번 실패가
선수단 전체에
교훈이 되길 바랐다.
2026시즌,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11년 동안
단 한 번(2017년)만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이제는 ‘8년 연속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시즌 초반
전민재, 정철원, 한태양 같은
신예들이 보여준 활약은
팀의 미래가
완전히 어둡지 않음을 시사한다.
2026시즌 롯데가
다시 반등하려면
▲외국인 선수 운용의 성공,
▲부상 관리 시스템 개선,
▲효율적인 훈련과
멘탈 회복 프로그램
정착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김태형 감독의 지도 철학이
선수단 내부에서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반등은커녕,
또 한 번의 추락을
반복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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