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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미중통화전쟁] 달러의 시대는 끝나는가? 위안화의 야망

by 아콩대디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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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돈으로 싸운다. 

 

미국과의 충돌은 

더 이상 무역이나 군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심에는 통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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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히데요의

『미중통화전쟁』은

이 거대한 흐름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달러를 둘러싼

패권 다툼의 본질과

중국 위안화의 전략적 행보를 다룬다.

 

 

이 책은 과거 원나라의 교초부터

디지털 위안화 실험까지,

중국의 통화 야망이

어떻게 시대를 넘나들며

재편되어 왔는지를

풍부한 역사적·정치경제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

 



통화로 시작된 전쟁: 왜 달러인가

 


『미중통화전쟁』의 시작은

 

 “왜 지금 통화인가”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군사력 충돌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초강대국 간에는

직접 충돌이 아닌

대리전과 경제전쟁이 벌어진다.

 

책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본질조차

미국과 중국 간

통화 대리전으로 해석하며,

통화가 현대 세계의

‘비군사 대량살상무기’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미국은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여 

세계를 지배한다. 

 

반면 중국은 

달러의 시스템을 교란하면서도 

그것을 이용해

자신들의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시진핑은 달러 시스템을

완전히 파괴하는 대신,

달러를 충분히 활용한 뒤

장기적으로 대체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무역에서 통화로: 

상품과 돈의 전선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미중 무역전쟁은 

통화전쟁의 서막이었다. 

 

중국은 

상품 공급과 수출을 무기로, 

미국은 달러와 금융을 

무기로 맞섰다. 

 

미국은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고자 

관세를 올리고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제한했다. 

 

 

 

반면 중국은 

수출과 위안화 결제를 확대해 

영향력을 넓히려 했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전략은 

다각적이다. 

 

사우디와의 페트로 위안화 협상, 

러시아와의 에너지 통화동맹, 

동남아 카지노 특구에서의 

위안화 거래 등은 

모두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결제되는 공간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자본유출 위험과 

금융시장 규제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위안화 국제화는 

양날의 검이 되었다.

 



디지털 위안화: 

감시와 통제의 화폐 실험

 


중국은 비트코인 열풍에 

휩싸이던 시기에 

가상화폐를 철저히 탄압했다. 

 

자본도피를 방지하고 

금융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함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감시를

강화하는 도구가 된다.

 

 



이 시스템은 중앙은행의 통제가 

절대적인 환경에서만 작동하며, 

사용자의 모든 금융 활동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책은 이 디지털 위안화를 

‘중국 공산당의 도청장치’로 

비유하면서,

이것이 금융 자유화와는

정반대 방향임을 강조한다.

 



홍콩 장악과 증시 전략: 

통화 패권의 발판

 


중국은 달러 확보를 위해 

홍콩을 핵심 통로로 삼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규제를 피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고, 

홍콩은 

국제금융의 중개지로 기능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금지 조치와 

외국기업설명 책임법 등으로 인해 

상황은 반전됐다.

 



이에 중국은 

본토 자본시장 강화로 방향을 틀며, 

상하이와 선전, 커창판 등을 중심으로 

거대한 IPO 시장을 형성했다. 

 

이는 외국 자본의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자국 내 금융 자율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에너지와 위안화: 

페트로 위안화 전략의 전개

 

 

석유 결제의 달러 의존을

깨기 위한 시도가

바로 페트로 위안화 전략이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하고,

사우디와의 협상을 통해

위안화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우랄유의

가격차를 이용한 중국의 전략은,

러시아의 군비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위안화 결제는 

무역흑자국과는 잘 맞지 않는다. 

 

상대국이 중국과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경우, 

위안화를 받아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중국의 폐쇄적인 금융시장 구조가 

여전히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위안화의 역풍과 제약

 


디지털 위안화는 

초기에는 자본통제 수단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오히려 자본도피를 

자극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위안화 약세와 낮은 시장 신뢰는 

예금자와 투자자들을

비트코인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IMF의 SDR 편입 등을 통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 했지만, 

금융시장의 자유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디지털 통화의 기술적 실험은 

성공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국제 신뢰 확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장기전으로 접어든 

미국 vs 중국의 통화전쟁

 


『미중통화전쟁』은 

중국과 미국 간의 갈등을 

단순한 무역마찰이나 

기술경쟁이 아닌 

‘통화 패권’을 둘러싼 

체제적 대결로 설명한다. 

 

미국은 여전히 

금융과 기술에서 압도적이다. 

 

달러는 자유롭고 

유동성이 높은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를 지배한다. 

 

 

 

 

반면 중국은 

상품과 공급망으로 싸운다. 

 

위안화는 

강제적으로 확산되지만, 

자유롭지 않다.

결국 이 싸움은 

짧은 승부가 아니다. 

 

저자는 미국의 금융 제재가 

중국을 결정적으로 

흔들 수 있는 카드임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 금융이 

중국과 얽힌 이해관계, 

즉 자본의 세계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위안화는 달러를 이길 수 있는가

 


『미중통화전쟁』은 

단순히 환율 문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통화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질서의 이동, 기술과 금융, 

군사력 없는 패권 경쟁의 

본질을 탐구한다. 

 

중국이 달러 시스템을 

흔들기 위해 벌이는 

통화 실험은 

섬세하고도 공격적이지만, 

그것이 자본주의와 시장의 

본질을 거스르는 한 한계를 지닌다.

 


위안화는 기축통화가 되려면 

개방적이고 

투명한 시장 기반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통제하에서는 

그것이 실현되기 어렵다. 

 

따라서 달러에 대한 도전은 

당분간 성공하기 힘들 것이며, 

이 통화전쟁은 장기적이고도 

치열한 힘겨루기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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