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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더 브레인] 뇌는 평생 바뀐다, 나도 바뀔 수 있다

by 아콩대디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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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뇌는 평생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성격, 취향, 삶의 방식까지 

내가 누구인지 설명하는 것들은 

굳건한 정체성처럼 보이지만, 

『더 브레인』은 

이 전제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뇌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재배선되는 유기체이며, 

그렇기에 나라는 존재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이야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 책은 미국 공영방송 

PBS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바탕으로,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이 집필한 

인지신경학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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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심리학, 뇌과학을 통합하여 

인간이라는 존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뇌가 어떻게 현실을 구성하고, 

기억을 만들며, 

자아를 정의하는지를 

섬세하게 파고든다.

 



뇌는 유연하다, 

그러나 시기는 다르다

 


뇌의 변화 가능성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영아기에는 뉴런 간 연결이 

폭발적으로 생성되고, 

그 중 살아남는 회로만이 

이후의 뇌를 구성한다. 

 

10대 시기에는 

불필요한 회로가 제거되는 

가지치기 과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신경망이 형성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모든 게 늦는 걸까?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뇌는 성인기에도 

여전히 유연하며, 

환경과 반복을 통해 

구조적으로 바뀔 수 있다. 

 

다만 그 변화는 

10대처럼 극적이지 않을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평생에 걸쳐 

경험을 통해 

뇌를 재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다.

 


 

변화 가능성은 선택이다


책은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개념을 빌려 

인간의 본질을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가능성과 현실성 사이의

긴장 상태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나를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한,

지금의 나와는 다른 나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역시

뇌의 가소성(plasticity)과

맞물린다.

우리의 뇌는 

단지 물리적 

정보 처리 장치가 아니다.


우리는 뇌를 통해 

가능성을 탐색하고, 선택하며,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무의식적으로 굳어진 습관, 

감정 반응, 사고 패턴도 

새로운 자극과 훈련을 통해 

재조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누구인가는 

어떤 뇌를 만들며 

살아왔는가에 달린 문제다.

 


 

정체성은 기억이 만든다


그렇다면 자아는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이 책은 기억이 

자아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기억은 과거의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쓰이고 왜곡되는 

현재적 경험이다. 

 

우리는 매번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것을 편집하며 재기록한다.

이는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와 

완벽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나는

단단한 실체가 아니라,

기억이라는

편집된 기록이 만든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에서

자아는 허구에 가깝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다시 쓸 수 있다.


기억이 바뀌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며, 

결국 정체성도 바뀐다.


기억은 과거에 묶인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인식 방식과 

감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역동적인 존재다.

 



실재란 무엇인가?

뇌는 세계를 구성한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고 믿지만, 

사실 감각은 뇌가 조합한 

세계의 구성 요소일 뿐이다. 

 

시각은 그 대표적인 예다.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시세포는 

단지 입력값일 뿐이고,
진짜 시각은 뇌의 후두엽에서

조합되고 해석된 결과다.

 

즉, 우리가 보는 세계는

눈이 아니라 뇌가 만든 것이다.

책은 놀라운 사례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시각피질을 잃은 환자가 

특정 자극을 볼 수는 없지만

맞출 수 있는 현상,

혹은 시각 정보가

다른 감각 영역으로 전달되어

청각으로 시각을 대신하는

장치 같은 것들이

뇌의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준다.

결국, 실재는

뇌가 만들어낸

예측 모형(Prediction Model)이며,

우리가 인지하는 현실은

감각 그 자체가 아니라,

감각에 기반한

뇌의 해석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객관적 세계를

보는 게 아니다

 


이런 사실은 

일상적인 인식에도 

엄청난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는 종종

객관적인 현실을 본다고 믿지만,

사실 뇌는 확률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해석을

구성할 뿐이다.

 

 

그 결과,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고,

같은 경험도 다르게 기억하며,

같은 감정을 느끼더라도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자아, 감정, 기억, 현실까지

모든 것은 

주관적인 뇌의 산물이다.


이러한 뇌의 구조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고정된 나에 

갇히지 않게 된다.

 



변화는 선택이자 훈련이다

 

책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당신이다.”



이 말은 곧,
당신은 그 연결 방식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뇌를 바꾼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명상을 시작하거나, 

감정을 다르게 인식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 

하나하나가 

뉴런의 연결을 바꾸는 행동이다.

나는 바뀔 수 있다.


나를 구성하는 뇌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든 

다시 쓰일 수 있는 존재이다

『더 브레인』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의 뇌는 평생 변화하며,
기억은 재구성되고,
세계는 주관적이며,
정체성은 경험으로 다시 쓰인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


뇌는 오늘도 바뀌고 있고, 

오늘의 경험이

미래의 나를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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