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니다.
이는 산업구조, 글로벌 무역질서,
자원 확보 경쟁까지 바꾸는
커다란 지각변동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터리’가 있다.

특히 리튬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과 전략은
'새로운 석유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하다.
한국,
품질과 규모를 동시에 갖춘
‘배터리 강국’
한국은 배터리를 발명한
나라는 아니지만,
상용화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나라다.
LG화학과 삼성SDI의 유럽 공장은
유럽 배터리
공급망 형성의 핵심이었고,
품질 면에서는 일본을,
대량 생산 측면에서는 중국을
뛰어넘는 균형 잡힌
경쟁력을 자랑한다.
특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되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은
배터리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원자재 생산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본이나 EU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리튬, 새로운 석유가 되다
리튬은 주기율표에서
세 번째 원소이자
가장 가벼운 금속으로,
반응성이 뛰어나
배터리 산업에 필수적이다.
리튬 기반 배터리는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저장의 핵심이며,
자동차의 전기화도
리튬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미 리튬 수요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30배,
2025년까지는 또 한 번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국은
리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산업의 절대 강자
중국은 배터리 생산뿐 아니라
소재·가공·부품·재활용까지
모든 공정을 자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완전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정부의 집중 투자, 보조금 정책,
그리고 ‘863계획’으로 대표되는
국가 주도형 기술개발 정책은
중국 배터리 산업의 초석이었다.
비야디(BYD)와
닝더스다이(CATL)는
생산량에서 세계를 압도하며,
특히 LFP(리튬 인산철) 양극재의
성능을 끌어올려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리튬의 보고,
남미 리튬 삼각지대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지역이다.
특히 칠레의 아타카마 염원은
리튬 농도가 높고
증발 조건이 뛰어나
톤당 생산비용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정,
기술 부족, 인프라 미비 등으로 인해
남미 국가들은
리튬을 캐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배터리 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펑리튬과 텐치리튬,
중국의 리튬 패권을 쥔 기업
중국의 대표 리튬 생산기업
간펑리튬과 텐치리튬은
세계 각지에서 광산과
가공시설을 인수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장악해가고 있다.
SQM(칠레화학광업협회)과 같은
기업과의 협력 또는 인수를 통해
고품질 리튬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호주·아르헨티나·
아프리카에 이르는
지분 확대 전략은
글로벌 자원 패권 다툼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과 유럽, 뒤늦은 대응
미국은 앨버말을 통해
리튬 시장에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산능력은 중국에 한참 못 미친다.
유럽은 노스볼트, 바스프,
유미코아 등을 통해
양극재·배터리 셀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반적인 경쟁력에서는
아시아에 뒤처진다.
특히 유럽 내 공장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며,
정부 보조금과
규제 문제가 병존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배터리 전쟁의 본질:
공급망을 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리튬은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전기의 시대'를
가능케 하는 핵심이다.
하지만 리튬을
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가공해
고순도의
배터리 등급 화합물로 전환하고,
양극재·음극재까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이어지게 하는
기술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중국은
공급망의 모든 단계를
통제하는 전략을 이미 실현했고,
한국은 품질과 시스템 측면에서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강점을 보유했다.
일본은 핵심 부품과 소재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가 바꾸는
자원 지정학의 미래
이제 석유를 놓고 벌이던
지정학적 갈등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로 옮겨왔다.
이 경쟁은
단순한 기술 싸움이 아니라,
자원 확보와
공급망 주도권 싸움이며,
결국 어떤 국가가
‘미래 에너지’를
선점할 것인가의 문제다.

배터리 전쟁은
곧 ‘에너지 전환의 미래’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전략적 충돌이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 자원, 정치, 외교를
총동원한 다층적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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